광저우 공장 10개월 승인 지연… LGD 'OLED 세계전략'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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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노골적 견제하는 중국
中 정부 '공장 불허' 가능성…플랜B 본격 검토
수요 급증하는데 8.5세대 패널 양산 무산 위기
2021년 완공 '파주 P10 공장' 조기 가동해도
패널 본격 생산까지 6개월~1년 차질 불가피
中 정부 '공장 불허' 가능성…플랜B 본격 검토
수요 급증하는데 8.5세대 패널 양산 무산 위기
2021년 완공 '파주 P10 공장' 조기 가동해도
패널 본격 생산까지 6개월~1년 차질 불가피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건설 난항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중기(中期) 전략 차질을 의미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매년 OLED 생산 규모를 확대하려던 계획에 메우기 힘들 만큼 큰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정부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최종적으로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경기 파주에 짓고 있는 OLED 전용 공장 ‘P10’ 조기 가동 등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공장 차질, 왜 문제인가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생산량은 8.5세대 패널(2250㎜×2500㎜)을 기준으로 월 7만 장이다. 1년 전만 해도 파주 OLED 전용 공장 두 곳의 생산량이 월 3만 장에 그쳤지만 수율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일부 설비 증설을 병행한 결과다. 광저우 공장의 완공 후 생산량은 월 6만 장으로 파주 공장과 비슷하다. 광저우 공장은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량을 월 10만 장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에서 건설 승인이 5개월씩 지연된 데 이어 최종 좌초 위기에 몰렸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량 확대를 통해 중국 현지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었다. 광저우 공장 건설이 실패하면 P10 공장이 가동되는 2021년까지 OLED 패널 추가 공급이 어려워진다. 올해 254만 대에서 2020년 600만 대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TV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무리한 조건을 철회하고 전격적으로 광저우 공장 건설을 승인해줄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한 만큼 스스로 물러설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다. 어렵게 OLED 패널 공장을 유치하고, 산하 공기업을 통해 광저우 공장에 지분 투자(30%)까지 한 광저우 시정부의 역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협상 막바지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장 건설이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기술 인력 파견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천억원 손실 처리 우려”
중국 정부가 광저우 공장 건립을 최종적으로 불허하면 LG디스플레이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공장은 P10이다. 파주에 10조원 이상을 들여 2016년부터 건설 중인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2021년부터 이곳에서 10.5세대(2940㎜×3370㎜) 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었다. 광저우 공장 건설이 무산되면 중국으로 가져갈 계획이었던 8.5세대 OLED 생산설비를 P10으로 돌리고 10.5세대 OLED 패널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양산 기술과 관련해 풀어야 될 문제가 있지만 P10 공장 가동 시점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런 계획이 현실화하더라도 OLED 패널 추가 양산 계획은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P10 공장 일부를 8.5세대용으로 바꾸고 여기에 맞춰 생산장비를 발주하는 데 추가 기간이 필요해서다.
이미 골조 공사까지 마친 광저우 공장 건설에 쏟아넣은 수천억원이 손실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올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적지 않은 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한때 광저우 OLED 공장 승인이 나지 않으면 10세대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앞으로 LCD에 추가 설비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광저우 공장과 같은 변수가 구조 전환 계획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고재연 기자 autonomy@hankyung.com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생산량은 8.5세대 패널(2250㎜×2500㎜)을 기준으로 월 7만 장이다. 1년 전만 해도 파주 OLED 전용 공장 두 곳의 생산량이 월 3만 장에 그쳤지만 수율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일부 설비 증설을 병행한 결과다. 광저우 공장의 완공 후 생산량은 월 6만 장으로 파주 공장과 비슷하다. 광저우 공장은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량을 월 10만 장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에서 건설 승인이 5개월씩 지연된 데 이어 최종 좌초 위기에 몰렸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량 확대를 통해 중국 현지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었다. 광저우 공장 건설이 실패하면 P10 공장이 가동되는 2021년까지 OLED 패널 추가 공급이 어려워진다. 올해 254만 대에서 2020년 600만 대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TV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무리한 조건을 철회하고 전격적으로 광저우 공장 건설을 승인해줄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한 만큼 스스로 물러설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다. 어렵게 OLED 패널 공장을 유치하고, 산하 공기업을 통해 광저우 공장에 지분 투자(30%)까지 한 광저우 시정부의 역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협상 막바지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장 건설이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기술 인력 파견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천억원 손실 처리 우려”
중국 정부가 광저우 공장 건립을 최종적으로 불허하면 LG디스플레이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공장은 P10이다. 파주에 10조원 이상을 들여 2016년부터 건설 중인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2021년부터 이곳에서 10.5세대(2940㎜×3370㎜) 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었다. 광저우 공장 건설이 무산되면 중국으로 가져갈 계획이었던 8.5세대 OLED 생산설비를 P10으로 돌리고 10.5세대 OLED 패널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양산 기술과 관련해 풀어야 될 문제가 있지만 P10 공장 가동 시점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런 계획이 현실화하더라도 OLED 패널 추가 양산 계획은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P10 공장 일부를 8.5세대용으로 바꾸고 여기에 맞춰 생산장비를 발주하는 데 추가 기간이 필요해서다.
이미 골조 공사까지 마친 광저우 공장 건설에 쏟아넣은 수천억원이 손실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올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적지 않은 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한때 광저우 OLED 공장 승인이 나지 않으면 10세대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앞으로 LCD에 추가 설비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광저우 공장과 같은 변수가 구조 전환 계획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고재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