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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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던 증권주가 숨을 고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호한 거래대금 모멘텀이 증권주 주가를 뒷받침하겠지만 확신한 사업모델을 갖춘 대형사 중심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5일 오후 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8.10포인트(0.38%) 오른 2125.94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최근 한 달간 2.34% 하락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 비중과 회전율이 개선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증권주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조991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올 1월(15조8106억원)에 근접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9조533억원으로 전월(7조8120억원)보다 15.88% 증가했다. 이는 2011년 4월(9조1990억원)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5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9384억원으로 전월(6조4836억원)보다 8.40% 감소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개인 비중과 회전율이 2015년 상반기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조원대를 시현하고 있다"며 "고객예탁금은 2017년 이후 증가하는 반면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은 소폭 감소해 단기 유동성 자금이 증시 주변 자금인 고객예탁금으로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자금은 1062조원으로 2014년 대비 261조원 증가했고, 대부분 단기자금으로 구성됐다"며 "이 같은 자금은 최근 비트코인, 부동산 등에서의 성공 사례들에 자극 받아 고수익을 찾아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고, 유동성 증가에 따라 증권업 제반 환경도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 테마주 중심의 장세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 편리성 개선, 개인 공매도 허용 범위 확대 등을 통해 당분간 증권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사 55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잠정치)은 1조4541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61.4% 증가했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과 신용잔고 급증,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확대에 힘입어 1~2분기 증권사들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종목 선별 시에는 사업모델 변화 등을 고려해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자체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골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연구원은 "2~3분기 시장변수가 상반기 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고, 모멘텀 고점(피크 아웃)에 대한 경계도 동반돼야 한다"며 "이런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 부문이고, 대형증권사에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최선호주로는 자회사로 한국투자증권을 둔 한국금융지주를 꼽았다.

장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사업모델이 기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기자본투자(PI) 등 회사별로 크게 차별화된 상태"라며 "단순히 거래대금 증가 따른 수혜주 보다는 확실한 투자테마를 확보한 종목에 집중이 필요한 만큼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