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도부는 5일 비공개로 6·13 지방선거 중반 판세점검 회의를 열었다. 선거를 8일 앞두고 한국당 후보들이 열세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른 데 대한 판세 분석과 대책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민심 바닥 정세와 현장 분위기가 한국당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어 오히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주재하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왜곡된 여론조사로 우리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게 하려고 방송사들이 난리”라며 전날 발표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곧 신문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도지사 여론조사를 대대적으로 할 텐데 우리의 조사와 분석은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판세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장에는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다섯 차례 시행한 자체 여론조사 자료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홍 대표가 통상적으로 해온 지역별 거점 유세 등을 선거 막바지까지 하지 않겠다는 전략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 울산, 경남 등 최소 5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비등하거나 앞서고 있고 충남지사 선거에서도 이인제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지사 선거 역시 남경필 후보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라고 전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