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의 선전과 무역갈등 우려가 뒤섞이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3포인트(0.08%) 하락한 24,794.9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9포인트(0.07%) 상승한 2,74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14포인트(0.28%) 오른 7,627.6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마찰, 기술주 강세,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갈등 격화 위험이 잠재하고 있지만,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의 전진이 증시 투자 심리를 지켜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날도 장 초반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등이 아직 전고점과 거리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 주가는 전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0.6%가량 추가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도 마찬가지로 전일 최고치 경신 이후 이날도 0.5%가량 강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트위터 주가가 S&P 500 지수 편입 소식에 힘입어 4% 이상 오르는 등 주요 기술주들이 이날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에 대한 우려도 다소 경감됐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상원에서 가진 첫 연설에서 복지 지출과 세금삭감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으로 정부 부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주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미국을 제외한 G7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종료된 회의에서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만장일치의 우려와 실망'을 표했다.

미국과 중국의 3차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와 냉전 사고를 거론하는 등 비판적 발언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에 대한 부담과 미국 내 생산의 꾸준한 증가 등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도나 카란과 토미 힐피거, 켈빈 클라인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의류업체 지쓰리어페럴(G-Ⅲ Apparel) 주가가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1% 급등했다.

반면 스타벅스 주가는 하워드 슐츠 회장의 사임 소식으로 1%가량 하락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월 공급자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구인·이직보고서(JOLTs), 6월 경기낙관지수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주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데이터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 연구원은 "대형 기수줄 주가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영역은 주가의 가치평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오히려 혁신을 통한 성장 창출 능력에 따른 다른 차원의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주의 펀더멘털은 막대한 규모라 정부의 규제조차 이를 저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0%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4% 하락한 64.40달러에, 브렌트유는 1.51% 하락한 74.1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3%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