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독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이변이 없는 한 대략 이 ‘투 톱’ 중에서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002 한·일월드컵 영웅’ 박지성과 ‘축구황제’ 펠레가 뽑은 우승 1순위는 월드컵 21회(1930~2018년) 개근팀인 브라질이다. 박지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네이마르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한다면 브라질이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네이마르는 4일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재기에 성공했음을 과시했다. 펠레는 “지난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조직력이 없었다. 새로 부임한 치치 감독이 강한 팀을 만든 만큼 이번엔 다르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팀(5회)이다. 하지만 지난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 충격패를 당해 브라질 축구팬들의 거센 질타에 시달렸다. 2016년 코파아메리카에선 조별리그 탈락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치치 감독 이후 공·수가 균형이 잡히는 등 조직력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남미 예선 전적에서 12승5무1패(승점 41)로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도박사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레드브룩스는 브라질과 독일 배당률을 2.5배로 표시해 두 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드러냈다. 스포츠 베팅업체인 비윈은 브라질에 5배의 배당률을 걸어 독일(5.5배)보다 한 발짝 앞서 있는 것으로 봤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우승확률은 거꾸로 낮아진다. 브라질과 독일은 지난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맞붙어 브라질이 1-0으로 독일을 꺾었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 때의 전력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주전들이 빠진 채로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2연패 기대를 키웠다.

브라질, 독일 이외에 우승확률이 높은 팀은 스페인과 프랑스다. 스포츠 도박사들은 모두 프랑스와 스페인을 4강 후보로 꼽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