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러시아 월드컵] 신과 함께… 16강 축포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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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월드컵 F조 편성
독일·멕시코·스웨덴과 조별예선
역대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 목표
독일·멕시코·스웨덴과 조별예선
역대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 목표
“목표는 16강, 그리고 그 이상.”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신(申)의 아이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역대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을 목표로 닻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1위의 한국은 이번 월드컵 F조에서 랭킹 1위 독일, 15위 멕시코, 23위 스웨덴을 상대로 세 차례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월드컵의 ‘단골 손님’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2패) 이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1무2패)에 다시 등장한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국민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1무2패)까지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 4강,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1승1무1패로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승리 없이 귀국한 대표팀에 쏟아진 거센 비난은 한국 축구를 향한 국민의 기대치를 가늠하게 했다. ‘생존의 神’ 신태용 감독
일반적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강팀이 아니라면 2승1패 또는 1승2무가 이상적인 16강 진출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소 피파랭킹이 30계단 이상 높은 상대들을 상대로 승리는커녕 1승도 거두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F조 ‘1강’ 독일은 물론 ‘2중’으로 평가 받는 멕시코와 스웨덴도 2위를 바라보며 한국을 첫 승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번 월드컵에서 SBS 해설을 맡은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한국이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하면 좋겠다”며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축구 팬들은 내심 신태용 감독이 그동안 보여준 ‘생존 본능’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기니-아르헨티나-잉글랜드와 한 조로 묶였다. 축구 강국 2팀에 아프리카 신흥 강호 기니를 상대로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신 감독은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따낸 바 있다. 또 2016 리우올림픽에선 이번 월드컵에서 만나는 독일과 멕시코를 비롯해 피지와 한 조에 편성됐으나 2승1무의 기록으로 당당히 16강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성인 대표팀과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내심 신 감독의 노하우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서울~부산 왕복 10번’…또 다른 적, 이동시간
이번 월드컵은 세계 국토 면적 1위의 러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거리도 상상을 초월한다. 대표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조별예선 경기가 끝나면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후 다음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조별예선 1차전 스웨덴과 경기가 예정된 니즈니노브고로드, 2차전 멕시코와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 3차전 독일과 격돌하는 카잔 모두 베이스캠프에서 편도로 1000㎞ 이상 떨어진 곳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니즈니노브고로드는 1140㎞, 로스토프나도누는 1824㎞, 카잔은 1540㎞ 떨어져 있다. 조별 예선 이동 거리만 9000㎞가 넘는데, 이는 서울과 부산을 10번 왕복하는 거리와 같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장소로 이동하는 세 번 모두 항공편을 이용한다. 비행 시간이 2시간 내외여서 부담이 없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지만, 장거리 이동이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드컵은 명예? 우승상금도 ‘월드’급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경제 효과도 상상을 초월한다. 러시아는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경기장 건립과 인프라 확장 등으로 무려 110억달러(약 11조7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번 월드컵으로 22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202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308억달러(약 32조95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흔히 월드컵이 돈을 떠나 선수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뛰는 자리라고 하지만, 각국 대표팀은 상금만으로도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다.
앞서 FIF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 팀에 돌아가는 총상금 규모는 4억달러(약 428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보다 12%가량 오른 액수다.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32개 본선 진출국은 기본적으로 출전 수당 등을 포함해 950만달러를 손에 넣는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수록 가져가는 상금도 커진다.
16강에서 탈락한 팀은 지난 대회보다 300만달러가 오른 1200만달러를 챙긴다. 8강 진출 팀은 지난 대회보다 200만달러 오른 1600만달러를 보장받고, 4위 팀은 2200만달러(지난 대회보다 200만 달러 증가)를 받게 된다. 우승팀은 3800만달러를 챙긴다. 준우승팀은 2800만달러, 3위 팀은 2400만달러를 가져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신(申)의 아이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역대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을 목표로 닻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1위의 한국은 이번 월드컵 F조에서 랭킹 1위 독일, 15위 멕시코, 23위 스웨덴을 상대로 세 차례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월드컵의 ‘단골 손님’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2패) 이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1무2패)에 다시 등장한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국민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1무2패)까지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 4강,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1승1무1패로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승리 없이 귀국한 대표팀에 쏟아진 거센 비난은 한국 축구를 향한 국민의 기대치를 가늠하게 했다. ‘생존의 神’ 신태용 감독
일반적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강팀이 아니라면 2승1패 또는 1승2무가 이상적인 16강 진출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소 피파랭킹이 30계단 이상 높은 상대들을 상대로 승리는커녕 1승도 거두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F조 ‘1강’ 독일은 물론 ‘2중’으로 평가 받는 멕시코와 스웨덴도 2위를 바라보며 한국을 첫 승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번 월드컵에서 SBS 해설을 맡은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한국이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하면 좋겠다”며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축구 팬들은 내심 신태용 감독이 그동안 보여준 ‘생존 본능’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기니-아르헨티나-잉글랜드와 한 조로 묶였다. 축구 강국 2팀에 아프리카 신흥 강호 기니를 상대로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신 감독은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따낸 바 있다. 또 2016 리우올림픽에선 이번 월드컵에서 만나는 독일과 멕시코를 비롯해 피지와 한 조에 편성됐으나 2승1무의 기록으로 당당히 16강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성인 대표팀과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내심 신 감독의 노하우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서울~부산 왕복 10번’…또 다른 적, 이동시간
이번 월드컵은 세계 국토 면적 1위의 러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거리도 상상을 초월한다. 대표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조별예선 경기가 끝나면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후 다음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조별예선 1차전 스웨덴과 경기가 예정된 니즈니노브고로드, 2차전 멕시코와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 3차전 독일과 격돌하는 카잔 모두 베이스캠프에서 편도로 1000㎞ 이상 떨어진 곳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니즈니노브고로드는 1140㎞, 로스토프나도누는 1824㎞, 카잔은 1540㎞ 떨어져 있다. 조별 예선 이동 거리만 9000㎞가 넘는데, 이는 서울과 부산을 10번 왕복하는 거리와 같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장소로 이동하는 세 번 모두 항공편을 이용한다. 비행 시간이 2시간 내외여서 부담이 없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지만, 장거리 이동이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드컵은 명예? 우승상금도 ‘월드’급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경제 효과도 상상을 초월한다. 러시아는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경기장 건립과 인프라 확장 등으로 무려 110억달러(약 11조7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번 월드컵으로 22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202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308억달러(약 32조95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흔히 월드컵이 돈을 떠나 선수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뛰는 자리라고 하지만, 각국 대표팀은 상금만으로도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다.
앞서 FIF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 팀에 돌아가는 총상금 규모는 4억달러(약 428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보다 12%가량 오른 액수다.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32개 본선 진출국은 기본적으로 출전 수당 등을 포함해 950만달러를 손에 넣는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수록 가져가는 상금도 커진다.
16강에서 탈락한 팀은 지난 대회보다 300만달러가 오른 1200만달러를 챙긴다. 8강 진출 팀은 지난 대회보다 200만달러 오른 1600만달러를 보장받고, 4위 팀은 2200만달러(지난 대회보다 200만 달러 증가)를 받게 된다. 우승팀은 3800만달러를 챙긴다. 준우승팀은 2800만달러, 3위 팀은 2400만달러를 가져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