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책·출판사·서점까지… 출판계 '고양이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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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고양이 제목의 책
교보서 약 10만권 팔려
'히끄네 집' '거실의…' 등 인기
야옹서가 등 전문출판사에
전문서점 슈뢰딩거까지 등장
인스타그램 스타 고양이 한몫
교보서 약 10만권 팔려
'히끄네 집' '거실의…' 등 인기
야옹서가 등 전문출판사에
전문서점 슈뢰딩거까지 등장
인스타그램 스타 고양이 한몫
고양이를 다룬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흔한 고양이 훈련법, 고양이 도감뿐 아니라 반려묘와 나누는 소통과 애정을 기록한 에세이, 늙은 반려묘가 사망했을 때 대처하는 법 등 출간되는 책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뮤지컬 캣츠의 원작인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 같은 책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고양이 책 판매량 38%↑
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7년 6월1일~2018년 5월31일) 책 제목에 ‘고양이’가 포함된 서적은 총 9만9511권 팔렸다. 전년 동기보다 37.5% 증가한 수치다. 출간 종수는 192권에 달한다. 2016년 6월1일~2017년 5월31일 기간에는 7만2370권이 팔려 전년 동기 대비 54.9% 늘었다.
고양이를 다룬 책 중 가장 인기를 끈 건 지난해 10월 출간된 《히끄네 집》이다. 길고양이 ‘히끄’와 함께 살게 되면서 사랑하는 법을 깨우친 국내 저자가 쓴 이 에세이는 5쇄를 찍어 1만5000부가량 판매됐다.
고양이를 같이 살기 위해 훈련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고양이 관련 책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고양이 집사 업무일지》는 고양이를 훈련의 대상이 아니라 ‘모셔야 하는 존재’로 다룬다. 고양이 성장단계별로 ‘인간 집사’가 갖춰야 할 지식을 소개한다. 지난달 17일 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증쇄를 찍었다. 제멋대로이고 도도한 고양이가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집 안 거실의 사자’가 됐는지 분석한 《거실의 사자》, 나이든 고양이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고양이와 함께 나이드는 법》, 반려동물이 죽은 뒤 찾아오는 상실감을 다루는 방법을 소개한 《펫 로스》도 주목받고 있다.
◆늘어난 1인 가구가 주로 구매
고양이 관련 책이 인기를 끌자 고양이 전문 출판사도 생겨났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고양이 전문출판사 야옹서가은 오픈 당시 주변의 우려와 달리 《히끄네 집》 《홍조일기》 등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 고양이 책만 판매하는 서점 슈뢰딩거도 2016년 서울 혜화동에 문을 열었다.
고양이 책의 인기몰이는 ‘1인 가구’가 주도하고 있다는 게 출판계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유형 중 27.9%(540만 명·2016년 기준)에 이른다. 김지연 온라인교보문고 MD는 “혼자 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고양이를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자 관련 책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한몫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스타 고양이’가 여럿 탄생했다. 《히끄네 집》의 고양이 ‘히끄’의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는 13만 명, 엉뚱하고 귀여운 행동으로 인기를 끈 고양이 ‘순무’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9만 명을 넘어선다. 이 같은 인기는 곧 책 판매로 이어졌다. 순무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 《순무처럼 느려도 괜찮아》 역시 인기를 끈 고양이 책 중 하나다. 고경원 야옹서가 대표는 “SNS를 통해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를 자랑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생겼다”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책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고양이 책 판매량 38%↑
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7년 6월1일~2018년 5월31일) 책 제목에 ‘고양이’가 포함된 서적은 총 9만9511권 팔렸다. 전년 동기보다 37.5% 증가한 수치다. 출간 종수는 192권에 달한다. 2016년 6월1일~2017년 5월31일 기간에는 7만2370권이 팔려 전년 동기 대비 54.9% 늘었다.
고양이를 다룬 책 중 가장 인기를 끈 건 지난해 10월 출간된 《히끄네 집》이다. 길고양이 ‘히끄’와 함께 살게 되면서 사랑하는 법을 깨우친 국내 저자가 쓴 이 에세이는 5쇄를 찍어 1만5000부가량 판매됐다.
고양이를 같이 살기 위해 훈련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고양이 관련 책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고양이 집사 업무일지》는 고양이를 훈련의 대상이 아니라 ‘모셔야 하는 존재’로 다룬다. 고양이 성장단계별로 ‘인간 집사’가 갖춰야 할 지식을 소개한다. 지난달 17일 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증쇄를 찍었다. 제멋대로이고 도도한 고양이가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집 안 거실의 사자’가 됐는지 분석한 《거실의 사자》, 나이든 고양이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고양이와 함께 나이드는 법》, 반려동물이 죽은 뒤 찾아오는 상실감을 다루는 방법을 소개한 《펫 로스》도 주목받고 있다.
◆늘어난 1인 가구가 주로 구매
고양이 관련 책이 인기를 끌자 고양이 전문 출판사도 생겨났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고양이 전문출판사 야옹서가은 오픈 당시 주변의 우려와 달리 《히끄네 집》 《홍조일기》 등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 고양이 책만 판매하는 서점 슈뢰딩거도 2016년 서울 혜화동에 문을 열었다.
고양이 책의 인기몰이는 ‘1인 가구’가 주도하고 있다는 게 출판계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유형 중 27.9%(540만 명·2016년 기준)에 이른다. 김지연 온라인교보문고 MD는 “혼자 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고양이를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자 관련 책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한몫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스타 고양이’가 여럿 탄생했다. 《히끄네 집》의 고양이 ‘히끄’의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는 13만 명, 엉뚱하고 귀여운 행동으로 인기를 끈 고양이 ‘순무’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9만 명을 넘어선다. 이 같은 인기는 곧 책 판매로 이어졌다. 순무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 《순무처럼 느려도 괜찮아》 역시 인기를 끈 고양이 책 중 하나다. 고경원 야옹서가 대표는 “SNS를 통해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를 자랑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생겼다”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책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