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 "아일랜드 진출로 신뢰 높아져, 미국 현지 공장 인수 검토 중"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사진)는 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에서의 매출 확대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인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공장 인수로 대전·세종 공장에 이은 3각 편대를 구축한 상태다. 박 대표는 “아일랜드 공장 인수로 해외 시장의 신뢰도와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생산·운영 노하우를 얻게 됐다”며 “아일랜드 공장에는 SK바이오텍 고유의 저온연속반응공정이 적용된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공정은 긴 파이프라인에 물질을 흘려보내며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기존 기술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원료의약품을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 SK바이오텍은 이 공정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 "아일랜드 진출로 신뢰 높아져, 미국 현지 공장 인수 검토 중"
박 대표는 인수 1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약강국 아일랜드에서도 자부심이 강한 곳이어서 한국 기업의 인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다”며 “하지만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협력이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SK바이오텍은 원료의약품 생산뿐만 아니라 완제의약품 생산 능력까지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내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센터를 보유해 글로벌 톱10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스워즈(아일랜드)=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