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전면 금지… 中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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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위안화 결제→본토 이체
알리페이·위챗페이 통한 세금탈루
이달부터 전면 사용금지"
中 "중국인이 운영 상점서
유커 상대 모바일 결제 지원
베트남 세수와 관련없다" 반발
"中에 모바일 결제 시장 잠식 우려
베트남 정부서 견제 나서" 분석
알리페이·위챗페이 통한 세금탈루
이달부터 전면 사용금지"
中 "중국인이 운영 상점서
유커 상대 모바일 결제 지원
베트남 세수와 관련없다" 반발
"中에 모바일 결제 시장 잠식 우려
베트남 정부서 견제 나서" 분석
베트남 정부가 세금 탈루 우려가 크다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모바일 결제를 금지하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구매력을 앞세워 모바일 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대표적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에 대해 이달부터 전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들 서비스가 탈세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부 베트남 상점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QR코드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임의로 설치한 뒤 베트남 화폐가 아니라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제대금은 중국 본토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탈세를 하고 있다는 게 베트남 정부의 판단이다. 베트남 북동부의 하롱시 정부는 지난달 200만위안(약 3억3450만원)이 베트남 현지 은행이나 결제 중개기관을 거치치 않고 중국에 등록된 단말기로 결제 처리된 것을 뒤늦게 발견하기도 했다.
베트남 결제 중개기관인 VIMO 관계자는 “베트남 법률 체계와 관리의 허점을 이용해 현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은 거액의 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해외 통화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중국 기업이 자국 단말기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VIMO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승인받은 결제 중개기관으로 알리페이, 위챗페이와도 제휴를 맺고 있다. 원칙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베트남 상점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든 정보가 VIMO를 거쳐 금융당국에 보고된다. 하지만 유커들이 베트남에서 결제할 때 VIMO를 거치지 않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유커를 대상으로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것과 베트남의 세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베트남은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해외 여행지인 만큼 이번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까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 정부의 이번 조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 베트남이다. 베트남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베트남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2013년 191만 명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400만 명에 달했다. 올 들어 4월까지 180만 명의 중국인이 베트남을 찾았다. 이는 베트남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2%에 이르는 수치다.
베트남에선 아직까지 현금 결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와 관련된 전체 거래의 65%가량이 현금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고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전자결제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주요 은행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모바일 결제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부 베트남 상점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QR코드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임의로 설치한 뒤 베트남 화폐가 아니라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제대금은 중국 본토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탈세를 하고 있다는 게 베트남 정부의 판단이다. 베트남 북동부의 하롱시 정부는 지난달 200만위안(약 3억3450만원)이 베트남 현지 은행이나 결제 중개기관을 거치치 않고 중국에 등록된 단말기로 결제 처리된 것을 뒤늦게 발견하기도 했다.
베트남 결제 중개기관인 VIMO 관계자는 “베트남 법률 체계와 관리의 허점을 이용해 현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은 거액의 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해외 통화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중국 기업이 자국 단말기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VIMO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승인받은 결제 중개기관으로 알리페이, 위챗페이와도 제휴를 맺고 있다. 원칙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베트남 상점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든 정보가 VIMO를 거쳐 금융당국에 보고된다. 하지만 유커들이 베트남에서 결제할 때 VIMO를 거치지 않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유커를 대상으로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것과 베트남의 세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베트남은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해외 여행지인 만큼 이번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까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 정부의 이번 조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 베트남이다. 베트남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베트남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2013년 191만 명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400만 명에 달했다. 올 들어 4월까지 180만 명의 중국인이 베트남을 찾았다. 이는 베트남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2%에 이르는 수치다.
베트남에선 아직까지 현금 결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와 관련된 전체 거래의 65%가량이 현금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고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전자결제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주요 은행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모바일 결제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