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셜리반 한국GM 부사장이 이쿼녹스 안전사양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 셜리반 한국GM 부사장이 이쿼녹스 안전사양을 소개하고 있다.
"전방위 첨단 안전사양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습니다." (데일 셜리반 한국GM 부사장)

한국GM이 미국산 이쿼녹스(디젤)의 시작 가격을 첨단 안전사양을 대폭 적용하고도 3000만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경쟁이 치열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GM은 7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2018 부산모터쇼'에서 이쿼녹스를 출품하고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쉐보레 브랜드가 공개한 트림별 가격은 ▲LS 2987만원 ▲LT 3451만원 ▲프리미어 3892만원이다. 최고급형 모델은 4000만원 미만으로 잡았다.

이쿼녹스는 지난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29만대 이상 팔린 쉐보레 인기 제품이다. 당초 시장에선 북미 가격과 비슷한 3300만~3400만원 선에서 시작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900만원대로 진입가격을 낮췄다. 세부 트림을 3가지로 조정하면서 선택 품목을 없앤 것도 특징. 파노라마 선루프와 4륜구동 시스템 정도만 별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LS트림부터 운전자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넣었다"며 "시작가는 북미 가격보다 약 400만원 낮다"고 설명했다.

쉐보레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강점은 안전성.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차체 82% 적용하고 고급차인 캐딜락 XT5에 탑재된 '햅틱 시트(무소음 진동 경고 시스템)'를 이쿼녹스에도 기본으로 장착시켰다. 여기에 저속자동긴급제동, 전방거리감지, 전방충돌경고, 후방주차보조, 후측방경고, 사각지대경고, 차선이탈경고, 차선유지보조 등 첨단 안전사양을 제공한다.
7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GM)
7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GM)
제원을 보면 크기는 전장 4650㎜, 전고 1690㎜, 전폭 1845㎜, 축거 2725㎜다.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1598㏄ 에코텍 디젤 엔진에 말리부에 탑재된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m이다. 복합 연비는 2륜구동 모델 13.3㎞/L, 4륜구동(AWD)는 12.9㎞/L다.

한국GM은 2년 전 신형 말리부 출시 때와 같이 최저 가격을 예상가보다 낮췄다. 국내 완성차 경쟁 모델은 현대·기아차의 투싼·스포티지, 르노삼성 QM6 등이다. 고급형은 싼타페·쏘렌토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 셜리반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최근 SUV 시장은 세그먼트(차급)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이쿼녹스는 특정 세그먼트를 고수하지 않는다"며 "한국 가격은 미국보다 낮아 고객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