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사진=연합뉴스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사진=연합뉴스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독성 평가 결과가 발표돼 사용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3종류에 대한 유해성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국내에 지난 5월 출시댄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용 기기를 통해 연초를 250~350도의 고열로 가열해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다.

담배 업계는 출시 당시부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 담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적게 들고 덜 해롭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날 식약처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궐련형 전자 담배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비슷하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타르 평균 함유량은 평균 1.5배, 최대 90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담배 배출물의 찌꺼기와 수분, 니코틴 값을 뺀 나머지 물질을 타르라고 지칭하기에 궐련형 전자담배에 아직 입증되지 않은 유해물질이 더 많이 들어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브리핑에 참여해 "담배에는 최소 70종의 발암물질과 7천종 정도의 유해화합물질이 있다"며 "겨우 11종을 분석했을 뿐인데 이 중 몇 개의 검출량이 적었다고 덜 유해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고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식약처의 분석 결과는 유해물질이 적게 나온다는 자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당국의 평가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필립모리스가 주장하는 '분석의 오류'에 대해서도 상당 시간을 할애해 반박했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이 없어 일반담배의 국제공인분석법인 ISO와 HC(헬스캐나다)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ISO는 담배필터의 천공(穿孔) 부위를 개방해 분석하는 방법이고, HC법은 실제 흡연자의 흡연습관을 고려해 천공부위를 막고 분석한다. HC법이 ISO법보다 더 많은 담배 배출물이 체내에 들어가는 것을 가정하는 방식이다.
두 가지 방법을 적용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에서는 타르가 일반담배보다 많이 검출됐다. 당국은 "타르가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은 일반담배와는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일부 사용자들은 "테스트시 궐련형 전자담배도 태워서 했다는데", "ISO는 일반 담배 청공 뒤를 물리고 실험, 궐련형 담배는 청공이 없기에 불필요한 방식", "증기 타르와 연기 타르의 총량을 비교한 부분 자체가 코미디", "허가는 해 놓고 이제와서 뒷북치는 이유는?", "해로운거 알고 핀다. 줄담배 안되고 냄새가 적어서 좋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