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이원다이애그노믹스 "NGS 유전자분석 기술력 자신…세계적 기업 도약"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전체 분석 및 질병·질환 진단 서비스 시장은 아직 개화기입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관련 기술력을 자부하는 만큼,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세계적인 유전자 분석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달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신상철 공동 대표이사(사진)는 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13년 설립된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유전체 분석을 통한 질병 및 질환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국 의료법인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유전체 분석기업 다이애그노믹스의 합작법인(조인트벤처)으로 바이오 분자 진단을 통한 '비침습 산전진단검사'(NIPT) 등이 주력 분야다. 2016년 글로벌 유전체 분석기업 '일루미나'가 주도하는 국제 유전체 분석 컨소시엄에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한 향후 의료·헬스케어 시장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트렌드로 변화할 전망인 만큼 유전체 분석 기술과 소비재 상품 간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선보여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요상품은 대사증후군 표현형-유전형 융합 검사 '마이젠플랜, 비침습 산전검사 '나이스', 신생아 유전질환 스크리닝 검사 '베베진', 유전성 안(眼)질환 예측검사 '마이아이진',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예측 검사 '브라케어', 개인 맞춤형 질병예측검사 '진투미플러스' 등이 있다. 또한 추가적으로 액체생검 스크리닝·모니터링 검사, 장기이식 거부반응 모니터링 검사, 유전자 기반 개인 맞춤형 산업 연계 제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동대표는 "개인의 유전적 위험도와 현재 상태를 함께 분석해 타입별 맞춤 관리를 제공하는 융합형 건강검진서비스인 마이젠플랜의 경우 국내 최초로 시작한 서비스"라며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산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 유전체 분석 분야의 '구글'과 같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임상검사개선촉진법(CLIA)과 미국병리학회(CAP) 등 글로벌 인증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사업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태국 임상수탁기관인 '브리아'에 나이스를 공식 론칭했고, 싱가포르 제대혈 뱅킹 기업 코드라이프와 제휴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상태다. 올해는 중국, 남·북미 지역, 인도 및 중동아시아, 유럽 등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 및 기술 이전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재형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사업총괄부사장(CMO)은 "중국, 동남아 등 규제가 완화된 국가에 우선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2분기부터 '진투미'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 기준으로 싱가포르, 중동 등 해외에서 (분석 요청) 샘플 수량이 국내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와의 협력을 통한 유전자 정보 기반의 맞춤형 제품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한국콜마홀딩스는 사업 제휴 등을 위해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지분 10.76%를 인수했다. 공모 후 예상 지분율은 8.30%다.

이 대표는 "병원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개인별 피부 상태 맞춤 화장품,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식품, 건강관리 토털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한 성공적인 기업 대 소비자(B2C)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3.01% 증가한 32억원을 거뒀다. 올해 매출 전망치로는 117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51억원 적자에서 올해 19억원 적자로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2019년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8억원, 37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720만주이고, 주당 공모 희망가는 4700~5700원이다. 이달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지분 4.14%를 보유하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대 410억원으로 예상되는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비,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 강화 등으로 목적을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