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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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련 거친 언행과 그에 뒤따른 논란으로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이 석 달 만에 1조2천500억 달러(약 1천335조원) 증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건 계량·파생 전략 책임자인 마코 콜라노빅은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주요 뉴스 헤드라인으로 무역전쟁이 다뤄지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시가총액에 이런 뉴스가 끼친 영향을 계량화한 결과 '마이너스 4.5%'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총으로 따지면 1조2천500억원 달러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콜라노빅은 "엄포·위협을 포함한 협상 전략은 양자 간 협상 상황에서는 성공적일 수 있지만, 세계 무역과 같은 복잡한 체계에서는 자멸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트위터 등을 통해 거친 화법으로 무역 상대국을 공격하고 관세 폭탄을 안겼다.

지난 4월 8일 트위터에 "미국은 40년간 중국에 무역흑자를 내지 못해왔다. 미국은 연 5천억 달러를 잃고 있고 수십 년간 수십억 달러를 잃었다. 이것은 계속될 수 없다!"고 쓴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무역 상대국들은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격하게 대응하는 등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으며 무역 이슈는 월가에서 긴장감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해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1일 단 하루 만에 25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콜라노빅은 재임 기간의 증시 활황을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거친 언행을 자제한다면 실제로 주가를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이 뒤집히면 무역전쟁으로 날아간 시총을 되돌려 4%가량 반등을 촉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이 더 이어지면 손실은 굳어질 것이다. 무역 갈등은 투자심리와 기업 자신감에 계속 해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