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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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이 남극 대륙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그린피스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린피스 연구진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남극 오지에서 물과 눈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다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나 유해한 화학물질의 흔적이 발견됐다.

검사 대상 8개 해수면 물 표본 가운데 7개에 초미세합성섬유를 비롯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었고, 9개 눈 표본 가운데 7개에 과불화화합물(PFAS) 등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 가능한 농도로 함유돼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화학물질은 많은 산업 공정과 소비재에서 폭넓게 사용되며, 야생 생물의 번식, 성장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눈 표본에는 막 내리는 눈도 포함돼 있으며, 이는 유해 화학물질이 오염된 비나 눈에서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에서 남극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프리다 벵트손은 이번 발견은 지구에서 가장 외딴 지역조차도 인간이 초래한 오염의 영향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이 같은 오염물질이 남극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원점에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펭귄과 고래, 전체 생태계가 회복할 공간을 줄 남극 해양보호구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의 지속가능한 해양 전문가인 알렉스 로저스 교수는 "이러한 화학물질의 다수는 매우 위험하고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가면서 야생동물, 궁극적으로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남극 대륙 주변 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한 세계적 캠페인의 하나로 작성됐다.

이러한 해양보호구역 조성은 EU가 제안하고 전 세계 환경단체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오는 10월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열리는 남극해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제안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