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러의 말》은 한마디로 색채의 문화사다. 영국 《엘르 데코레이션》지에 3년간 실린 색상 칼럼 중에서 75가지를 엮은 이 책은 색깔의 탄생 스토리부터 변천사, 색이 지닌 메시지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역사 사회 문화 정치 예술을 넘나들며 들려준다.
나폴레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색깔 셸레 그린과 전쟁의 씨앗이 된 사프란의 사연이 대표적이다. 노란색 표지의 책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당한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 햇빛을 구성한 7가지 색을 프리즘으로 분석해낸 영국 과학자 아이작 뉴턴, 색에 대한 혐오감을 거침없이 표현한 미국 작가 허먼 멜빌 등 유명인사들이 색깔에 남긴 업적과 행패도 고스란히 소개한다.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지음, 이용재 옮김, 윌북, 316쪽, 1만58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