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6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라 이란에 항공기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보잉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란에 항공기를 인도하지 않았으며 항공기를 판매할 허가를 더 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에 어떤 항공기도 납품하지 않을 것이며 주문 잔액에 이란에서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이 지난달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뒤 이란에 독자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보잉은 당초 이란항공에 항공기 80대를 166억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란 아세만항공과도 737맥스 항공기 30대를 30억달러에 인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보잉의 이란 수출면허를 박탈해 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

미국과 함께 핵협정에 참여했던 유럽 국가들은 제재 대상에서 유럽 기업을 제외해줄 것을 미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3개국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2016년 이후 이란에 진출한 유럽연합(EU) 기업은 제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