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강은희 후보의 장관 인사청문회 발언과 장관 재직 시절 행적을 두고 상대 후보들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김사열·홍덕률 후보가 토론회와 선거운동을 통해 강 후보의 과거 행적과 위안부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후보 자격까지 거론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연 TV토론회에서 "강 후보가 여성가족부 장관을 할 때 '화해와 치유재단' 설립에 관여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계획이 없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지난달 말 한 지역 신문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강 후보가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며 강 후보의 장관 시절 위안부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이와 함께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만든 김현석 감독이 자신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김 감독의 영상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로 등장인물 '옥분'이 대구가 고향인 이용수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에게 위로 전화를 하기도 했다.
홍덕률 후보도 위안부 문제를 놓고 강 후보를 공격했다.
홍 후보는 지난 5일 TV토론회가 끝나고 곧바로 대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르게 가르칠 교육감을 뽑겠습니다'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갔다.
대구대 총장을 지낸 홍 후보는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지난달 30일 이 할머니에게 "아픈 역사의 증인으로 당당하게 산 삶에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는 축전을 보냈다.
그는 "여가부 장관 시절 위안부 합의를 옹호하고 피해자 인권을 무시한 강 후보는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대구대 총장이던 지난해 12월 학생 주도로 전국대학 캠퍼스 중 처음으로 대구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일을 내세우며 강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는 TV토론회에서 "국회에 있을 때 희움박물관(대구 중구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는 장관 취임 전에 양국 정부 간에 체결된 것으로 장관이 된 뒤 주무장관으로 합의가 성실하게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한 것이다"고 답했다.
또 "위안부 합의에 찬·반이 있을 수 있으며 반대하는 한분 한분 아픈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다.
이 문제가 지혜롭고 현명하게 해결됐으면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대구지역 40여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직후 장관이 된 강 후보가 피해자들을 찾아가 일본이 낸 위로금을 받도록 회유하고 피해당사자 모르게 1억원을 강제 입금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명예와 존엄을 훼손하는 사람이 교육감이 됐을 때 학생인권과 교육 복지 현장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만큼 강 후보는 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했다.
강 후보는 2016년 1월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현실적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직무를 수행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