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아이코스 교체시기에 나온 정부 발표…"KT&G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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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업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던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정부의 조사 결과로 충격에 빠졌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타르의 경우 일반 담배(궐련)보다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의 제품인 아이코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아이코스의 권장 교체시기가 1년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정부 발표는 담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이코스는 지난달, 국내 진출 1주년을 맞았다.
국내 1위 담배 사업자인 KT&G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 증권사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아이코스의 위기가 곧 KT&G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시 일반 담배의 판매량이 늘어날 수도 있고, 이 회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아이코스보다 덜 유해한 것으로 확인되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7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해 8월부터 담배 성분의 국제표준 측정방법인 ISO(국제표준화기구) 방식과 헬스 캐나다(캐나다 보건부) 방식을 토대로 인체에 해로운 니코틴과 타르 등의 유해물질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과정에서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검사해왔다.
이번 조사는 시중에 유통 중인 아이코스ㆍ글로ㆍ릴 3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에 직접 불을 붙여 태우는 일반 궐련 담배와 다르게 전용 담배(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를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고열로 찌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 덕에 '냄새'와 '유해물질'이 거의 없다는 게 그간 제조사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식약처의 조사에서 타르와 니코틴은 물론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아크롤레인,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도 검출됐다. 다만 타르의 함량은 더 많은 대신 발암물질은 반대로 더 적게 나왔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궐련형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올해에만 1월에 2300만갑, 2월과 3월에도 각각 2200만갑과 2400만갑가량 팔렸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약 10%(월평균 2억4000만갑, 2018년 3월 기준)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1년 전 아이코스를 가지고 국내에 상륙한 필립모리스는 지난 3월까지 11개월간 약 1억6300갑(1갑당 20개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의 발표는 더욱이 아이코스의 교체시기와 맞물려 공개됐다. 아이코스의 판매 전망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당연히 정부의 규제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냄새가 적고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인데 이번 조사로 인해 궐련형 전자담뱃갑에도 경고 그림이 붙는 등 규제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국내 1위 담배 사업자인 KT&G에게는 영업상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애널리스트는 "KT&G의 '릴' 역시 공급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시장 내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지만, 필립모리스의 판매 규모를 따라잡기에 버거운 상황이었다"면서 "식약처 발표 이후 일반 담배로 다시 바꾸는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많아지면 오히려 KT&G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이 지속되더라도 KT&G의 제품이 필립모리스 제품보다 니코틴과 타르 함유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아이코스의 권장 교체시기와 맞물려 흡연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릴'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는 종합적으로 KT&G 입장에서는 우려할 만한 이슈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전날 주식시장에서 KT&G의 주가는 1.44% 오른 9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필립모리스의 제품인 아이코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아이코스의 권장 교체시기가 1년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정부 발표는 담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이코스는 지난달, 국내 진출 1주년을 맞았다.
국내 1위 담배 사업자인 KT&G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 증권사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아이코스의 위기가 곧 KT&G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시 일반 담배의 판매량이 늘어날 수도 있고, 이 회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아이코스보다 덜 유해한 것으로 확인되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7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해 8월부터 담배 성분의 국제표준 측정방법인 ISO(국제표준화기구) 방식과 헬스 캐나다(캐나다 보건부) 방식을 토대로 인체에 해로운 니코틴과 타르 등의 유해물질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과정에서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검사해왔다.
이번 조사는 시중에 유통 중인 아이코스ㆍ글로ㆍ릴 3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에 직접 불을 붙여 태우는 일반 궐련 담배와 다르게 전용 담배(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를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고열로 찌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 덕에 '냄새'와 '유해물질'이 거의 없다는 게 그간 제조사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식약처의 조사에서 타르와 니코틴은 물론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아크롤레인,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도 검출됐다. 다만 타르의 함량은 더 많은 대신 발암물질은 반대로 더 적게 나왔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궐련형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올해에만 1월에 2300만갑, 2월과 3월에도 각각 2200만갑과 2400만갑가량 팔렸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약 10%(월평균 2억4000만갑, 2018년 3월 기준)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1년 전 아이코스를 가지고 국내에 상륙한 필립모리스는 지난 3월까지 11개월간 약 1억6300갑(1갑당 20개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의 발표는 더욱이 아이코스의 교체시기와 맞물려 공개됐다. 아이코스의 판매 전망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당연히 정부의 규제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냄새가 적고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인데 이번 조사로 인해 궐련형 전자담뱃갑에도 경고 그림이 붙는 등 규제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국내 1위 담배 사업자인 KT&G에게는 영업상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애널리스트는 "KT&G의 '릴' 역시 공급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시장 내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지만, 필립모리스의 판매 규모를 따라잡기에 버거운 상황이었다"면서 "식약처 발표 이후 일반 담배로 다시 바꾸는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많아지면 오히려 KT&G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이 지속되더라도 KT&G의 제품이 필립모리스 제품보다 니코틴과 타르 함유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아이코스의 권장 교체시기와 맞물려 흡연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릴'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는 종합적으로 KT&G 입장에서는 우려할 만한 이슈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전날 주식시장에서 KT&G의 주가는 1.44% 오른 9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