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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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공유하며 함께 생각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식당에서 얼굴 붉히는 한 엄마와 사장님 간 대화를 들었다는 A씨의 이야기다.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A씨는 '내가 본 맘충 퇴치 사이다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일식 돈가스집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이 식당은 돈가스를 시키면 샐러드, 밥, 된장국이 기본으로 나오고 1000원을 추가하면 작은 우동이 곁들여져 나오는 곳이었다.

A씨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한 엄마가 대여섯 살 된 아이를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다음은 A씨가 들은 엄마와 사장님 간의 대화 내용을 재구성 한 것이다.

엄마 : 돈가스 하나 주세요.

사장 : 네 더 필요하신 건 없나요.

엄마 : 돈가스에 1000원 추가하면 작은 우동 나오죠? 그거 주시고요 저희 애가 우동을 좋아해서 그러는데 양을 좀 많이 주세요.

사장 : 추가 우동은 정량이 정해져 있어서 손님만 많이 드릴 순 없습니다. 키즈 메뉴도 있으니 한 번 보세요.

엄마 : 아뇨. 아이가 하나 따로 시키면 다 못 먹으니까 그냥 조금만 더 주시면 돼요.

사장 : 형평성에 어긋나니 손님만 더 드릴 순 없고요. 원래 돈가스 하나에 작은 우동 하나만 되는 건데 그럼 2000원 추가하고 추가 우동 양을 두배로 드릴게요.

엄마 : 저 어린아이가 먹을 건데 그거 조금 더 주는 게 아까워서 기어이 1000원을 더 받으셔야겠어요?

사장 : 다른 손님들 식사하시는데 방해하지 말고 그냥 나가세요. 아이 엄마는 자기 자식 먹일 돈도 아까워서 그러고 있는데 우리라고 왜 안 아깝겠어요?

결국 폭발한 사장의 말의 엄마는 얼굴이 벌게져서 아이 손을 잡고 나갔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같은 A씨의 목격담에 네티즌들은 "엄마는 자기 자식 먹일 돈도 아까워서 그러고 있는데 우리라고 왜 안 아깝겠냐. 사장님 사이다", "조카들도 그렇고 친구 아이들을 봐도 한 5살 이상부터 초등학생들까지 성인보다도 잘 먹던데. 1000원 추가해서 해 준다면 감사한 일 아닌가요. 정말 진상이다", "사장님 진짜 명언이네", "나도 아이 엄마지만 제발 이러지 말자. 그런 일부 사람 때문에 다른 엄마들까지 욕먹는다. 5살 딸 있어서 얼마 못 먹는 거 알지만 둘이 식당가면 메뉴 두 개 시킨다. 남길 거 알아도 그렇게 시켜서 남으면 싸온다. 식당이 자선 업체도 아니고 하나 시켜도 앞접시에 아이용 포크에 쓸거 다 쓰고 주변은 더 지저분 해지지 않나", "나도 아이 엄마지만 진짜 저런 사람이 존재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어떻게 아이 입에 들어가는 걸 저렇게 아까워하지? 천만원도 아니고 천원인데", "여성을 비하하능 여혐단어인 '맘충'이라는 단어는 안 썼으면 좋겠다. 그 분이 잘못한건 맞지만 굳이 여자한테 그런 단어를 붙여가며 표현해야 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