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기용은 트릭…이승우-문선민 움직임 보기 위한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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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가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부터 가동할 '진짜' 베스트 11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7일 볼리비아 평가전에서 '위장 선발' 카드를 썼지만, 공격진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이 사실상 고정됐다.

'손-황 듀오'는 앞선 오스트리아로 이동하기 전에 치른 두 차례의 국내 평가전에서 검증을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 때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고, 황희찬은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전(1일)에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저돌적인 플레이로 수비수를 달고 다니며 공간을 여는 황희찬과 앞쪽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가는 손흥민이 공격 쌍두마차로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봤다.

7일 볼리비아전에선 황희찬의 투톱 파트너로 김신욱(전북)이 기용됐지만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 기용은 트릭(속임수)이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손흥민-황희찬 투톱을 '플랜A'로 생각하면서도 후반에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해 스웨덴의 높은 수비벽을 넘을 방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4-4-2 전형에서 취약 포지션인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울산)-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이 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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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는 포백으로 간다. 부상이 없다면 두차례 평가전과 본선에도 이대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박주호-김영권-장현수-이용 조합은 볼리비아전에 선발로 나섰고,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도 기성용(스완지시티)-정우영(빗셀 고베) 듀오가 사실상 신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프리킥 달인' 정우영과 중거리포에 능한 기성용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도 활약한다.

골키퍼 역시 주전 수문장의 상징인 등번호 1번을 받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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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좌우 날개다.

볼리비아전에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모습을 보인 이승우와 달리 문선민은 저돌적인 돌파에도 패스 실수와 부정확한 크로스로 아쉬움을 남겼다.

볼리비아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된 '히든카드' 이재성(전북)이 신 감독이 믿는 붙박이 측면 미드필더다.

이승우가 왼쪽을 맡고 이재성이 오른쪽을 맡는 선발 라인업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신 감독이 4-4-2 전형을 쓰는 스웨덴에 맞설 카드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간다면 수비라인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재로서는 장현수가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수비 중심인 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스리백일 때는 장현수의 좌우에 김영권과 윤영선(성남)이 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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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스웨덴이 투톱이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스리백 확률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장현수 중심의 스리백 확률을 70%로 예상하며, 김영권과 윤영선이 조합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3-4-1-2 전형일 때는 좌우 윙백으로 검증을 받은 박주호-이용 조합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보스니아전에 선발 출장했던 이재성의 기용이 예상된다.

신태용 감독이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어떤 전술을 사용하고, 또 그 전술을 스웨덴전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 그대로 적용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