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한 기초단체 135곳 중 민 87곳, 한 30곳, 평 3곳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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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4
전국 226곳 중 135곳 결과 분석
확 바뀐 부산·울산·경남
부산 4곳 중 3곳 與후보 앞서
울산 5곳 중 1곳만 한국당 우위
경남은 한국당 4 > 민주당 3
與, 경기·인천·강원 '석권' 예고
與후보, 경기 18곳 중 15곳 우세
강원은 18곳 중 17곳 앞서
전국 226곳 중 135곳 결과 분석
확 바뀐 부산·울산·경남
부산 4곳 중 3곳 與후보 앞서
울산 5곳 중 1곳만 한국당 우위
경남은 한국당 4 > 민주당 3
與, 경기·인천·강원 '석권' 예고
與후보, 경기 18곳 중 15곳 우세
강원은 18곳 중 17곳 앞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에서 시행된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 경합 지역 135곳 가운데 87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절반이 넘는(50.8%) 기초단체장을 거머쥐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압승이 예상되는 전국 광역단체장은 물론 ‘풀뿌리 민심’까지 쏠림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4년 만에 격세지감
한국경제신문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여론조사를 모두 분석한 결과 전국 135곳 선거구 중 민주당이 87개, 한국당이 30개 지역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남에서 집중 공세를 벌이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3곳에서 상대 후보를 앞섰고 15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실제 선거와 일치한다면 4년 만에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지는 셈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절반이 넘는 117곳을 차지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은 80곳을 따내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소속 후보들도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29곳에서 양당 후보를 제쳤다.
◆與, 보수 텃밭 얼마나 넘보나
‘보수 안마당’으로 불렸던 TK(대구·경북) 지역과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불과 4년 전 당시 새누리당이 8곳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던 대구는 민주당 후보가 수성구와 동구 구청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영남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남칠우 민주당 수성구청장 후보(46.4%)가 김대권 한국당 후보(35.6%)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선거에서 이진훈 한국당 후보가 72.8%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한국당이 5개 구와 군을 독차지했던 울산은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울산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4일 공표한 여론조사(조사대상 50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민주당 후보가 4개 지역에서 우세했다. 그나마 한국당이 앞선 울주군은 0.5%포인트 차로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간판을 단 기초단체장이 전무했던 부산도 일부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보수 진영을 압도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을 앞세워 3전4기에 나선 오거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원팀’을 강조한 덕분이다. 지난달 30일 국제신문이 케이블TV CJ헬로와 공동으로 리얼미터를 통해 살펴본 기장군 강서구 영도구 해운대구의 민심은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전체 16곳 중 4곳에 불과한 조사였지만 조사지역에서 한국당 후보가 앞선 곳은 없었다. 오히려 강서구, 영도구 구청장 후보의 경우 노기태, 김철훈 민주당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거돈 후보를 필두로 이번에는 부산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맥 못 추는 야3당
서울 경기 강원은 민주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선거에서 17(민주당) 대 13(한국당)으로 경합을 벌였던 경기도는 18개 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15곳이나 앞섰다. 18명의 기초단체장을 뽑아야 하는 강원지역은 여론조사 결과상 자칫 한국당이 ‘전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원도는 4년 전 무소속 후보 3명에게 일부 지역을 내줬을 뿐 15곳을 한국당이 차지했던 텃밭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지역이다. 하지만 강원도 18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전역에서 펼쳐진 여론조사에서 17명의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후보(김진하)가 유일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양양군도 민주당 후보(이종율)와 2.4%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서울 25개 구청장 자리 중 80%를 지난 선거에서 독식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싹쓸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당이 1995년 민선 지방선거 실시 이후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서초구도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서초구민 7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정근 민주당 후보(36.1%)가 조은희 한국당 후보(33.1%)를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측은 “여론조사와 실제 표심(票心)은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강남3구, 중랑구, 중구 등 한국당 우세 지역에서조차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사이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은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호남 올인’ 전략을 펴고 있는 평화당이 그나마 전라남·북도를 대상으로 벌인 31개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일부 지역(3곳)에서 앞서 있을 뿐 여전히 ‘거대 양당 중심’ 구도를 깨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방선거 특성상 공약보다 정치성향에 따라 특정 정당에 몰표를 행사하는 ‘줄투표’ 성향이 강해 실제 22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재원/박진우/노유정 기자 wonderful@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여론조사를 모두 분석한 결과 전국 135곳 선거구 중 민주당이 87개, 한국당이 30개 지역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남에서 집중 공세를 벌이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3곳에서 상대 후보를 앞섰고 15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실제 선거와 일치한다면 4년 만에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지는 셈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절반이 넘는 117곳을 차지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은 80곳을 따내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소속 후보들도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29곳에서 양당 후보를 제쳤다.
◆與, 보수 텃밭 얼마나 넘보나
‘보수 안마당’으로 불렸던 TK(대구·경북) 지역과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불과 4년 전 당시 새누리당이 8곳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던 대구는 민주당 후보가 수성구와 동구 구청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영남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남칠우 민주당 수성구청장 후보(46.4%)가 김대권 한국당 후보(35.6%)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선거에서 이진훈 한국당 후보가 72.8%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한국당이 5개 구와 군을 독차지했던 울산은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울산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4일 공표한 여론조사(조사대상 50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민주당 후보가 4개 지역에서 우세했다. 그나마 한국당이 앞선 울주군은 0.5%포인트 차로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간판을 단 기초단체장이 전무했던 부산도 일부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보수 진영을 압도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을 앞세워 3전4기에 나선 오거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원팀’을 강조한 덕분이다. 지난달 30일 국제신문이 케이블TV CJ헬로와 공동으로 리얼미터를 통해 살펴본 기장군 강서구 영도구 해운대구의 민심은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전체 16곳 중 4곳에 불과한 조사였지만 조사지역에서 한국당 후보가 앞선 곳은 없었다. 오히려 강서구, 영도구 구청장 후보의 경우 노기태, 김철훈 민주당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거돈 후보를 필두로 이번에는 부산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맥 못 추는 야3당
서울 경기 강원은 민주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선거에서 17(민주당) 대 13(한국당)으로 경합을 벌였던 경기도는 18개 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15곳이나 앞섰다. 18명의 기초단체장을 뽑아야 하는 강원지역은 여론조사 결과상 자칫 한국당이 ‘전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원도는 4년 전 무소속 후보 3명에게 일부 지역을 내줬을 뿐 15곳을 한국당이 차지했던 텃밭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지역이다. 하지만 강원도 18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전역에서 펼쳐진 여론조사에서 17명의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후보(김진하)가 유일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양양군도 민주당 후보(이종율)와 2.4%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서울 25개 구청장 자리 중 80%를 지난 선거에서 독식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싹쓸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당이 1995년 민선 지방선거 실시 이후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서초구도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서초구민 7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정근 민주당 후보(36.1%)가 조은희 한국당 후보(33.1%)를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측은 “여론조사와 실제 표심(票心)은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강남3구, 중랑구, 중구 등 한국당 우세 지역에서조차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사이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은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호남 올인’ 전략을 펴고 있는 평화당이 그나마 전라남·북도를 대상으로 벌인 31개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일부 지역(3곳)에서 앞서 있을 뿐 여전히 ‘거대 양당 중심’ 구도를 깨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방선거 특성상 공약보다 정치성향에 따라 특정 정당에 몰표를 행사하는 ‘줄투표’ 성향이 강해 실제 22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재원/박진우/노유정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