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조금이 언제 잡힐지”
“여기 혹시 콜라 있나요?”

8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경기를 마치고 들어온 배상문(32)이 목이 탄다는 듯 콜라부터 찾았다. 그는 이날 이형준(26)을 만나 3홀 차로 패하며 대회 이틀 만에 짐을 싸야 했다.

“아쉽다”고 수차례 되뇐 그는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조금이 언제 바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을 하나씩 따지고 보면 심각한 게 없다”며 “그래서 지금 더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지난해 8월 전역한 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복귀해 15경기에 나섰다. 대부분 커트 통과를 하지 못하며 옛 실력을 되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이번 주 대회 첫 날 이글 두 개를 잡아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KPGA 코리안투어 최강자 중 한 명인 이형준에게 발목이 잡혔다.

배상문은 “이형준 선수가 정말 잘 쳤다”며 “오늘 잘 안된 점들이 최근 미국에서 나왔던 경기력과 비슷한 것 같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배상문은 앞으로 시즌에 상관없이 12개 대회에 더 나설 수 있다. 앞서 PGA투어가 그에게 2018-2019시즌까지 최대 27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조건부 출전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한 후 이르면 8월에 PGA투어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 전까진 한국오픈 등에 나서 실전 감각을 더 익힐 계획이다.

배상문은 “(지금은) 레슨이 필요하고 훈련이 필요한 것보다 코스에서 더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내 “그래도 잘 될거다”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남해=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