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닭고기 업체인 마니커에 14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된다. 식품사업과 연계된 양계와 동물사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마니커는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신주 1633만6056주(보통주)를 발행하는 3자 유상증자를 실시해 14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마니커 관계자는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유상증자”라고 설명했다. 신주 발행가격은 857원으로 이날 종가(880원)보다 2.61% 낮았다.

신주 납입일은 다음달 25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6일이다. CJ제일제당은 신주 인수로 마니커 지분 12.27%를 확보해 이지바이오(지분 22.81%)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CJ제일제당은 마니커 지분을 확보해 글로벌 생물자원과 사료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뿐 아니라 사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도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니커에 사료를 공급하는 동시에 종계(병아리용 계란 생산) 사업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생물자원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마니커와 손잡고 안동찜닭양념과 닭고기를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마니커는 1985년 출범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동물용 사료 생산과 육가공 식품 제조 사업을 하는 이지바이오의 계열사다. 닭을 키우는 양계와 종계 사업을 주로 한다. 지난해 매출 2546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양계시장 점유율이 9.4%로 하림(점유율 19.4%)에 이어 국내 2위다.

마니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2원(1.38%) 오른 88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27억원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