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30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행 전용기에 오른다고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8~9일 이틀간 캐나다 퀘벡을 방문 중이지만 G7 정상회의가 다 끝나기 전에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했다. 중간에 경유하는 나라는 없다.

캐나다 동부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시간(약 17시간)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시간은 일요일인 10일 오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전 9시에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틀 전에 도착하는 것이다. 미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회의에서 보호무역과 관련해 다른 정상들과 마찰을 빚는 모습을 피하기 위해 출국 시간을 앞당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도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 후 1~2개월 안에 북한의 핵물질 생산기지인 영변 핵시설에 사찰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북한이 2009년 4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강제 추방한 지 9년 만에 북핵 사찰이 재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미·북 정상회담이) 잘되면 2차 회담을 위해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수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 등) 모든 게 다 끝난 뒤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주용석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