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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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북한 노선 운항을 재개한 것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지원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싱가포르까지 직항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이 국제항공의 정기편을 만들면서까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북한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 후 경제 지원 등을 검토하던 중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로 결정되자 싱가포르 직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북한에 임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역시 낡은 전용기로 싱가포르까지 직항하는데 무리라는 판단에 중국과 적극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북한에 전용기를 임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명분을 쌓기 위해 중국국제항공의 북한 노선 운항 재개를 내걸었다는 평가다.

실제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싱가포르로 결정되자 중국은 기다렷다는 듯이 '베이징-평양' 정기선 운항을 재개했다. 해당 노선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이유로 중국이 중단했던 것이다.

중국국제항공은 베이징-평양 노선 재개 이유로 시장 수요를 내세웠다. 하지만 내면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대표단을 직항으로 운송시킬 여객기를 평양으로 옮기려는데 있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CA122편은 이날 오전 8시 39분 평양 공항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해당 비행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행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용하는 항공기로 보잉 747-4J6 기종이다. 이날 오전 4시 18분(중국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해 오전 6시 20분(북한시간) 평양에 도착한 뒤 약 2시간 만에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중국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남북미가 주도하던 협상에 발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면서 눈치를 살피는 중이다.

다만 중국은 정상회담 후 비핵화 검증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항공기 지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하고 있다"며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임대 비용 또한 무상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