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로존 경기 살아난다… 건설·조선 등 경기 민감株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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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전략 다시 짠다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 서울 코엑스서 개최
유로존 임금 오르고 실업률 하락
경기 민감주 수출 비중 유럽>美
글로벌 경기 확장기…증시 '뭉칫돈'
코스피지수 최고치 돌파 기대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 서울 코엑스서 개최
유로존 임금 오르고 실업률 하락
경기 민감주 수출 비중 유럽>美
글로벌 경기 확장기…증시 '뭉칫돈'
코스피지수 최고치 돌파 기대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 기업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기가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경기가 확장하는 시기에는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이 많아져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집니다.”(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18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세계 증시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인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이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원화 강세 땐 주식 투자자 증가”
신중호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한국 증시의 매력도와 상승 여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에도 지난 3월 이후 달러당 1060~1080원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 팀장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70% 이상이 수출 기업”이라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난다는 것은 미국, 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의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2년 3월 이후 지난 4월까지 6년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
신 팀장은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낸 시기에는 국내 증시의 거래 대금도 늘어났다”며 “올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29일 세운 사상 최고치(2598.19)를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꼭지’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Fed 기준금리(현재 연 1.75%)가 연 2.50%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다”며 “한국도 경기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글로벌 경기를 판단할 주요 지표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 장단기 금리 격차 등을 꼽았다. 그는 “PMI(5월 58.7)가 55를 밑돌 정도로 미국 기업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거나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글로벌 경기가 꺾일 수 있지만 아직은 그런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건설·조선 등 경기 민감주 주목”
신 팀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 주도주로 건설, 기계, 조선, 철강 등 경기 민감주를 꼽았다. 세계 무역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가 임금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에 힘입어 반등하면서 이들 기업의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는 “유럽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면 세계 물동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유럽 은행들의 주가와 국내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등 대표적 경기 민감 업종 기업은 유럽 수출 비중이 미국보다 높다.
지난달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12배로, 중국 상장사 PER(12.6배)과 비슷하다.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는 이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의미”라며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면 한국 증시도 따라 오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최승욱 파트너는 남북한 경제협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파트너는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종목 중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와 진성티이씨, 디와이파워, 지엔씨에너지, 인선이엔티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18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세계 증시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인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이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원화 강세 땐 주식 투자자 증가”
신중호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한국 증시의 매력도와 상승 여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에도 지난 3월 이후 달러당 1060~1080원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 팀장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70% 이상이 수출 기업”이라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난다는 것은 미국, 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의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2년 3월 이후 지난 4월까지 6년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
신 팀장은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낸 시기에는 국내 증시의 거래 대금도 늘어났다”며 “올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29일 세운 사상 최고치(2598.19)를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꼭지’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Fed 기준금리(현재 연 1.75%)가 연 2.50%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다”며 “한국도 경기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글로벌 경기를 판단할 주요 지표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 장단기 금리 격차 등을 꼽았다. 그는 “PMI(5월 58.7)가 55를 밑돌 정도로 미국 기업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거나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글로벌 경기가 꺾일 수 있지만 아직은 그런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건설·조선 등 경기 민감주 주목”
신 팀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 주도주로 건설, 기계, 조선, 철강 등 경기 민감주를 꼽았다. 세계 무역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가 임금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에 힘입어 반등하면서 이들 기업의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는 “유럽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면 세계 물동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유럽 은행들의 주가와 국내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등 대표적 경기 민감 업종 기업은 유럽 수출 비중이 미국보다 높다.
지난달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12배로, 중국 상장사 PER(12.6배)과 비슷하다.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는 이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의미”라며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면 한국 증시도 따라 오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최승욱 파트너는 남북한 경제협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파트너는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종목 중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와 진성티이씨, 디와이파워, 지엔씨에너지, 인선이엔티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