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黑 , 은근한 압박
최정이 분투했지만 우승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8일 종료된 ‘제8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한국팀 주장 최정이 막판 3연승하며 승부를 최종국까지 가져갔지만 ‘숙명의 라이벌’ 위즈잉(於之瑩)에게 막혀 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한·중·일 5명의 선수가 출전해 연승전으로 최강국을 가리는 이 대회는 청나라 국수(國手)였던 황룡사(黃士)의 고향 장옌시에서 2011년부터 열리고 있다.

참고도1
참고도1
흑49가 힘 있는 행마다.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처럼 입구자로 행마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안 좋다. 백2로 하나 밀어두고 4로 막는 것이 좋은 수순으로 다음에 A로 젖히는 것이 기분 좋다. 백이 ‘가’의 단수쳐서 끊기 때문에 흑이 B로 웅크려야 하는데 흑 안형이 없어지는 데다가 백 두 점에 힘이 생긴다. 이제는 흑이 총보의 A로 끊고 나오는 수가 성립하므로 백50의 보강은 필요한 자리다.

참고도2
참고도2
흑53까지의 형세는 백의 하변 빵따냄이 판 전체를 비추고 있다. 백54로는 참고도1의 백3으로 건너붙이는 수법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흑이 4로 두고 10~18로 백을 2선으로 건너가게 한 뒤 20으로 젖혀 이으면 백이 별것 없다. 흑61~65는 좌변 백을 굳혀줘 악수다. 하지만 67로 교환한 후 69로 백 대마를 압박하기 위해 미리 벽을 만들어 놓은 의미가 있다. 다음 백이 ‘가’로 한 칸 뛰면 흑은 ‘나’로 건너 붙인다. 끊을 수 있을 때 자주 등장하는 수법인데, 지금도 성립할까?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