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사진)는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아주 중요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10일 F1경기장에 차려진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IMC)를 방문,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와 비핵화 문제 등 동북아시아의 상황은 지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 넓게 말하면 세계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회담을 개최하는 데 2000만달러(약 161억원)가 소요될 것”이라며 “이 중 절반은 보안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겠다”며 “이는 싱가포르의 깊은 관심사인 국제적 노력에 대한 우리의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북 간) 합의가 이뤄져 (북한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면 우리(북한과 싱가포르)의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북한의 일곱 번째 무역 파트너다. 리 총리는 “우리는 과거 북한과 무역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다”며 “그러나 (무역 재개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