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대책위 질의 결과 공개…김해시장 후보 4명 무응답

정학구 = 동남권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김해신공항 공사 찬반 등 의견을 묻는 시민단체의 질의에 대해 김해지역 지방선거 출마자의 60% 이상이 아예 답변하지 않아 무성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신공항' 건설에 반대해온 두 단체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들에게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 입장을 확인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김해신공항 질의에 후보 60% 이상 무반응 "자격 없다"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와 김해신공항백지화대책위원회가 질의를 보낸 후보는 도지사와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 김해시장, 김해지역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66명이다.

그런데 소음과 안전 문제 보완을 전제로 기존 정부 안에 찬성하든, 문제점이 많다는 이유로 반대하든 답변을 보낸 후보가 25명(37.9%)에 불과했다.

도지사 후보 3명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만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자유한국당 김태호·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대꾸하지 않았다.

김해을 보선 후보 가운데는 민주당 김정호·한국당 서종길·무소속 이영철 후보 등 3명은 모두 반대 입장을 보였고, 대한애국당 김재국 후보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해시장 후보 6명 가운데 민주당 허성곤 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정장수 후보는 기존 활주로와 평행하게 남쪽으로 3㎞ 이동해 새 활주로를 건설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나머지 바른미래당 허점도, 무소속 김동순·송재욱·최성근 후보 등은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광역의원 후보 15명 가운데는 5명이 반대, 1명이 찬성했고 9명이 응답을 하지 않았다.

기초의원 후보 38명 가운데 답변을 보낸 사람은 13명으로 반대 11명, 찬성 2명이었다.

25명은 아예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반대 의견을 낸 후보 가운데는 민주당 소속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질의서를 보낸 두 단체 측은 "지역의 중요 과제이자 주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에 대해 답하고 행동하는 것이 정치인의 최소한 기본 의무인데도 답변조차 하지 않은 후보는 주민대표로 기본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특히 "집행부인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선 후보 중에 견해조차 밝히지 않은 후보가 있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공항반대대책위 류경화 위원장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찬반 의견을 낸 후보와 내지 않은 후보를 확실히 구분해 SNS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찬성 후보에 대해선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