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 '염가 우량株' 쇼핑하는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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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LIG넥스원·매일유업…
올들어 '1년 최저가' 찍었지만
영업이익 증가 기대로 반등
클리오·한라홀딩스·한화 등
낙폭과대 우량주 관심 가질만
올들어 '1년 최저가' 찍었지만
영업이익 증가 기대로 반등
클리오·한라홀딩스·한화 등
낙폭과대 우량주 관심 가질만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 초 이후 약 3개월간 2400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증시가 좀처럼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자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기관투자가도 섣불리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기관이 택한 전략은 ‘염가 우량주 쇼핑’이다. 실적은 좋지만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든 종목을 골라 담는 것이다. 이 같은 종목에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 자금, 저평가株에 몰려
2월7일 코스닥시장에서 22만7000원(종가)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선 GS홈쇼핑은 이후 변변한 반등 없이 3개월여간 조정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엔 16만9200원까지 밀려 2월7일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이 25.46%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11일 18만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이달 초부터 GS홈쇼핑을 75억원어치 순매수(코스닥 8위)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여서 주가가 오를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벤처기업 투자 등이 성과를 내면서 올해 순이익이 작년(1027억원)보다 12.4% 증가한 11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최근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 중엔 GS홈쇼핑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종목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 1년 내 최저가로 추락했던 종목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LIG넥스원(예상 증가율 1563.3%) 이녹스첨단소재(170.6%) 현대로템(117.5%) NHN엔터테인먼트(88.1%) 현대그린푸드(77.9%) 매일유업(58.3%) 등이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578억원) 매일유업(320억원) 이녹스첨단소재(303억원) 등에는 2분기 이후 기관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 들어 상승하는 모습이다. 2분기 이후 LIG넥스원은 3.63%, 이녹스첨단소재 10.03%, 매일유업은 44.4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99%, 0.6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음 ‘타자’는 누구일까
이달 들어 1년 내 최저가로 추락한 종목 중에서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에도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리오(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74.4%) 한라홀딩스(49.2%) 한국토지신탁(14.2%) 한화(4.1%)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달 상승률은 클리오 4.88%, 한라홀딩스 5.90%, 한국토지신탁 1.19%, 한화 1.80%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업체인 클리오는 중국인 수요 감소가 지속된 여파로 1분기에 예상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며 “하지만 2분기부터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나 중국 쪽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은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속됐다”며 “총 88개 사업장 가운데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한두 개에 불과하고, 손실 규모도 10억원 안팎으로 예상돼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전반을 이끄는 주도주가 사라진 가운데 저평가 종목에 기관 자금이 몰리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낙폭과대 우량주 중 아직 반등하지 못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기관이 택한 전략은 ‘염가 우량주 쇼핑’이다. 실적은 좋지만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든 종목을 골라 담는 것이다. 이 같은 종목에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 자금, 저평가株에 몰려
2월7일 코스닥시장에서 22만7000원(종가)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선 GS홈쇼핑은 이후 변변한 반등 없이 3개월여간 조정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엔 16만9200원까지 밀려 2월7일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이 25.46%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11일 18만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이달 초부터 GS홈쇼핑을 75억원어치 순매수(코스닥 8위)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여서 주가가 오를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벤처기업 투자 등이 성과를 내면서 올해 순이익이 작년(1027억원)보다 12.4% 증가한 11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최근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 중엔 GS홈쇼핑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종목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 1년 내 최저가로 추락했던 종목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LIG넥스원(예상 증가율 1563.3%) 이녹스첨단소재(170.6%) 현대로템(117.5%) NHN엔터테인먼트(88.1%) 현대그린푸드(77.9%) 매일유업(58.3%) 등이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578억원) 매일유업(320억원) 이녹스첨단소재(303억원) 등에는 2분기 이후 기관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 들어 상승하는 모습이다. 2분기 이후 LIG넥스원은 3.63%, 이녹스첨단소재 10.03%, 매일유업은 44.4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99%, 0.6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음 ‘타자’는 누구일까
이달 들어 1년 내 최저가로 추락한 종목 중에서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에도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리오(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74.4%) 한라홀딩스(49.2%) 한국토지신탁(14.2%) 한화(4.1%)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달 상승률은 클리오 4.88%, 한라홀딩스 5.90%, 한국토지신탁 1.19%, 한화 1.80%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업체인 클리오는 중국인 수요 감소가 지속된 여파로 1분기에 예상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며 “하지만 2분기부터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나 중국 쪽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은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속됐다”며 “총 88개 사업장 가운데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한두 개에 불과하고, 손실 규모도 10억원 안팎으로 예상돼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전반을 이끄는 주도주가 사라진 가운데 저평가 종목에 기관 자금이 몰리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낙폭과대 우량주 중 아직 반등하지 못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