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용기 내주며 밀월 과시했지만 北에 대한 영향력 줄어들까 고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트럼프-김정은 12일 세기의 담판
'방파제' 역할 했던 북한이
美와 관계 개선땐 위협될까 초조
'방파제' 역할 했던 북한이
美와 관계 개선땐 위협될까 초조
중국이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과거 냉전시대부터 동맹 관계를 맺어온 북한이 앞으로 미국으로 기울까 봐 초조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해온 북한이 대미 관계를 개선하면 중국으로선 ‘입술이 사라져 이가 시린(순망치한·脣亡齒寒)’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인 퍼레즈 뉴욕타임스(NYT) 베이징지국장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의도에 대해 안절부절못하는 중국’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 같은 정치·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위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용기(보잉 747)까지 제공하면서 북한과의 밀월 관계를 과시했지만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중국 지도자들이 북한문제에서 제3자가 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 지도부는 무엇보다 김정은이 오랫동안 적이었던 미국을 포용함으로써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미·중 간 세력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를 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선즈화 화둥사범대 교수는 “중국에 최악의 결과는 미국과 남북한이 손을 잡고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한반도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로 이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안보 위협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던 북한이 사라지면서 미군과 국경에서 직접 대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과거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이 중국과의 오랜 동맹 관계를 뒤집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우방이었던 소련과 동맹 관계를 끊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민간연구소 스팀슨센터의 윤쑨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소름끼치게 비슷한 상황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문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제인 퍼레즈 뉴욕타임스(NYT) 베이징지국장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의도에 대해 안절부절못하는 중국’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 같은 정치·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위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용기(보잉 747)까지 제공하면서 북한과의 밀월 관계를 과시했지만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중국 지도자들이 북한문제에서 제3자가 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 지도부는 무엇보다 김정은이 오랫동안 적이었던 미국을 포용함으로써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미·중 간 세력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를 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선즈화 화둥사범대 교수는 “중국에 최악의 결과는 미국과 남북한이 손을 잡고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한반도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로 이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안보 위협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던 북한이 사라지면서 미군과 국경에서 직접 대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과거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이 중국과의 오랜 동맹 관계를 뒤집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우방이었던 소련과 동맹 관계를 끊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민간연구소 스팀슨센터의 윤쑨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소름끼치게 비슷한 상황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문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