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 임원 2명 업무배제 조치
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
DGB금융지주는 12일 DGB대구은행을 비롯해 관계사 전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임원은 DGB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 등이다.

DGB금융은 "이번 사직서 제출은 첫 외부 출신 회장 취임에 따른 인적 쇄신의 일환에 동참하고기 위한 것"이라며 "전 임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31일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고객 및 지역사회의 신뢰회복과 그룹 조직안정, 화합을 위해 조직·인적 쇄신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바 있다. 이에 이번 임원들의 사직서 제출은 조직개편에 앞선 재신임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DGB대구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2명의 임원에 대해 업무배제 조치를 내렸다.

DGB금융 측은 "임직원들의 비리 사건 연루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조직개편과 고강도 인적쇄신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는 '채용비리' 의혹을 해소한 후 취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내정자는 경산시 시금고 담당 공무원의 자녀를 대구은행에 특혜채용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김 내정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밖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도 원점에서 재신임을 받겠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DGB금융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 차원"이라고 말했다.

또 제출된 사직서는 내달 추진 예정인 그룹 조직개편과 맞물려 적법한 내부 절차에 따라 엄정한 심사 후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DGB금융은 투명한 방식과 공정한 기회의 임원선임절차 진행을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 'DGB HIPO Program' 도입을 검토 중이다.

HIPO는 하이 포텐셜(High Potential)의 약자로, DGB금융그룹 경영진으로 성장할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 심사 후 그룹임원인사위원회 절차에 따라 예비 임원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