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네이처셀 본사 등 압수수색
"허위·과장 정보로 시세 조종
다른 바이오株도 들여다 볼 것"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시세 조종 시도한 적 없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 네이처셀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바이오주가 주가거품 논란에 이어 분식회계 의혹과 각종 루머 등에 휘말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상황에서다. 자칫 투자자 불신이 바이오주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개월여 만에 주가 9배로 폭등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네이처셀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장중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이처셀은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8400원(-30.0%) 급락한 1만9600원에 마감했다.
검찰 압수수색은 네이처셀 경영진이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가 포착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네이처셀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사이에 이상거래 정황을 발견하고 증권범죄 신속처리절차(패스트트랙)에 따라 금융위원회를 거쳐 검찰에 사건 정보를 넘겼다.
네이처셀은 2010년 라정찬 대표(사진)의 알앤엘바이오가 음료회사였던 삼미식품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3년에는 사명이 알앤엘삼미에서 네이처셀로 바뀌었다.
네이처셀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급격한 널뛰기 흐름을 보여왔다. 작년 10월31일 692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 3월16일 6만22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 한때 코스닥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네이처셀은 지난해 6월12일 관계사인 알바이오가 개발 중인 중증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의약품 품목허가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냈다고 공시했다. 같은 해 10월엔 미국 임상2상에서 조인트스템의 치료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조인트스템의 품목허가 신청을 반려한 올해 3월16일을 기점으로 주가는 급격히 하락세를 탔다. 식약처 반려 다음 거래일인 3월19일 네이처셀 주가는 4만3600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네이처셀은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매 치료제 시술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네이처셀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라 대표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 대표는 2013년 일본에서 한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했다는 ‘원정 불법시술’ 논란에 휘말리면서 알앤엘바이오가 상장폐지되고, 본인은 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네이처셀 주식과 관련한 시세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네이처셀의 매매거래 정지나 상장폐지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압수수색 사실만으로 어떤 조치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검찰 수사 결과 혐의가 확인되면 우선 거래를 정지한 뒤 관리종목 지정을 거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검찰 “다른 바이오주도 본다”
검찰의 칼끝이 향하는 곳은 단순히 네이처셀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주가 투기로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허위·과장 정보를 퍼뜨려 주가를 조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며 “네이처셀 이외 종목들에 대해서도 관련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경영진과 대주주 등이 허위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조작하는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서울남부지검은 코스닥 상장사인 통신장비업체 홈캐스트가 바이오산업에 진출한다는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26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9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월 홈캐스트 전 최대주주 장모씨(49)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주가조작 사범 김모씨(44)와 윤모씨(50)에게 각각 징역 3년과 4년을 선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이오주에 대한 신뢰 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결과 자회사 자산가치를 부풀리는 식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에이치엘비는 대주주 지분매각설, 유상증자설, 임상환자 사망설 등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바이오주는 지난 4월 실적이나 자산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바이오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고수익을 거둔 ‘서학개미’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매년 5월 신고·납부해야 하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절세 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배우자 증여를 통해 해외주식 수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절감하는 방안이 유행했지만 올해부터는 증여받은 주식을 증여 1년 내 매도하면 양도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 1년내 팔면 증여한 이의 취득가액 기준 양도세 부과16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해 엔비디아를 매수한 투자자의 최대 수익률은 40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초 엔비디아를 매수한 투자자의 평균 매수단가는 26.87달러다. 지난해 말 엔비디아 종가가 134.29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초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큰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초 엔비디아를 1억원어치 매수했다면 투자 원금 1억원을 제외한 4억원이 평가손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서학개미 보관금액 상위 종목인 테슬라(74.48%)와 애플(74.08%)도 지난해 7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금액에 관계없이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대해 22%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투자를 통해 4억원의 수익을 올린 투자자라면 납부해야 할 양도소득세는 수익금 3억9750만원(수익금 4억원-기본 공제 250만원)의 22%인 8745만원(편의상 매매수수료 거래세 등 제외)에 달한다.투자업계에선 △분할 매도 △손익 통산 △가족(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 증여 후 매도 등이 주된 절세 방법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엔비디아를 5억원(원금 1억원+수익금 4억원)어치 보유한 배우자 A씨가
지난해 거침없이 상승한 미국 증시가 주춤한 틈을 타 중국,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그동안 소외된 중국, 유럽 증시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이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월 10일~2월 12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 대표형 ETF 10개는 모두 중국과 유럽 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과 S&P500지수 등 미 증시에 투자한 ETF는 한 개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시장 대표형 ETF는 코스피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특정 국가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뜻한다.수익률 1~6위는 모두 중국 관련 ETF였다. 알리바바, 샤오미 등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25’가 15.8%로 1위를 차지했다. ‘TIGER 차이나HSCEI’(14.8%), ‘1Q 차이나H(H)’(14.67%), ‘RISE 중국MSCI China(H)’(14.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순위권에 들었다. 독일 DAX지수를 추종하는 ‘KIWOOM 독일DAX’(9.04%)와 유로스탁스50지수에 투자하는 ‘TIGER 유로스탁스50(합성H)’(8.65%)은 각각 7, 8위에 안착했다.지난 3년여간 하락을 거듭한 중국과 홍콩 증시는 최근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산 저비용·고효율 AI의 등장이 중국 테크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지난 7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 들어 20% 넘게 뛰었다.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것으로 바꾼다) 정책 등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증시를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유럽중앙
글로벌 제과업체 허쉬와 몬델리즈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초콜릿의 원료로 쓰이는 코코아 가격이 급등해 제조 원가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지난 14일 미국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32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4일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7615달러였다. 불과 3개월 새 35.58%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은 2022년 12월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1만2000달러대를 뚫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코코아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초콜릿을 주력으로 하는 제과업체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허쉬 초콜릿’ ‘키세스’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초콜릿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미국의 허쉬가 대표적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허쉬 주가는 이날 157.88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186달러이던 주가가 15.11% 떨어졌다. 오레오로 유명한 몬델리즈도 같은 기간 70.53달러에서 60.82달러로 13.76% 하락했다. 몬델리즈는 ‘토블론’ ‘밀카’ 등 인기 초콜릿 제품을 판매한다.코코아 값이 오른 배경은 기후 변화에 있다. 세계 코코아의 절반 이상은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가나에서 생산된다. 최근 이 지역이 엘니뇨로 인한 폭우와 병충해 피해를 당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에 따르면 2023~2024시즌 코코아 생산량은 438만t으로, 전년 대비 13.1% 줄었다.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농가가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어서 코코아콩 나무를 새로 심을 여력이 없다는 점도 생산량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코코아 가격은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여전히 5년 평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