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각 당의 ‘대표선수’ 격인 시·도지사 선거 후보자들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새벽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각 당의 간판선수들이 출전한 서울시장·경기지사·경남지사 후보자들은 각 지역 인구 밀집지역과 주요 길목을 파고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중구 등 중심지구가 각 후보의 마지막 공략 지점이 됐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 호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한 뒤 중랑 송파 강남 서초 등을 거쳐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마포구 홍대 앞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쳤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영등포구 신길역에서 당산역까지 이르는 서부지역을 출발지로 정했다. 이후 강남역과 성동구 금호역을 거쳐 성북구 석관시장, 혜화역, 광화문광장, 시청역 대한문 앞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그의 국회의원 시절 옛 지역구인 노원구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이후 중랑구, 광진구, 성동구 등 서울 동부권을 공략한 뒤 명동을 거쳐 종로 탑골공원에서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경기 북부를, 남경필 한국당 후보는 여당 지지세가 높은 남부권을 파고들며 상대방의 텃밭을 노렸다.

두 후보는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자 경기의 중심인 수원을 종착지로 삼았다. 이 후보는 북한과 접경지역에 있는 파주시와 연천군, 포천시 등을 집중 공략했다. 북한과 가까워 대북 이슈에 민감한 보수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다. 남 후보는 분당 서현역, 경기 광주시, 용인 신갈오거리 등을 거쳐 안성, 평택, 안산, 시흥 등을 돌고 수원역에서 퇴근 인사 및 유세를 마쳤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도청소재지가 있는 창원이 집중 공략지점이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진주에서 시작해 거제, 통영, 고성을 거쳐 창원 상남동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마무리 유세는 그의 ‘텃밭’이자 정치적 고향인 김해를 택했다.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등을 거쳐 성산구, 의창구에서 인사를 돌며 창원 일대에 집중했다.

박종필/배정철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