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지역에서 분양하는 특별공급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택도시금융공사(HUG)의 분양가 억제와 지난달 시행된 특별공급 인터넷 청약이 맞물린 결과다.

특별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 치솟아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신길파크자이(신길8구역 재개발)’(사진) 특별공급은 평균 경쟁률이 20.4 대 1에 달했다. 서울 분양 단지 특별공급 경쟁률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103가구 특별공급에 총 2102명이 몰렸다. 4가구가 특별공급으로 나온 전용면적 84㎡A형은 총 162명이 특별공급 청약을 넣어 경쟁률이 40.5 대 1을 냈다. 이 주택형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경쟁률은 73.5대 1에 달했다. 배정된 2가구에 147명이 청약했다.

아파트 특별공급은 최근 경쟁률이 확 올랐다. 그간 공급 물량에 비해 신청 건수가 적어 미달하거나 2~3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특별공급 인터넷 접수, 신혼부부 특별공급 신청 자격 완화 등을 담은 새 청약제도가 지난달부터 시행되면서 달라졌다. 인기 지역 단지는 두 자릿수 특별공급 경쟁률이 예사다. 제도 변경 후 처음으로 특별공급 청약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e편한세상 문래’는 특별공급 청약 접수에서 평균 10.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로또 분양으로 화제를 모은 경기 하남 ‘미사역 파라곤’은 특별공급 116가구에 1521명이 신청해 평균 13.1 대 1 경쟁률을 냈다. 중대형 단지 역대 최고 특별공급 경쟁률이다.

분양가가 주변 기존 단지 시세보다 2억원가량 낮은 점도 특별공급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신길파크자이는 분양가가 3.3㎡(평)당 평균 1933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 분양가는 4억8430만~5억2600만원 선이다. 작년 11월 인근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평균 분양가(3.3㎡당 2112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의 전용 59㎡ 조합원 입주권은 지난달 7억6180만원에 팔렸다.

신길파크자이는 지하 3층~지상 27층, 6개 동, 64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50가구가 일반분양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