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외국인 환자가 감소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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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 바이오헬스부 기자 freeu@hankyung.com
![[취재수첩] 외국인 환자가 감소한 까닭](https://img.hankyung.com/photo/201806/07.16575610.1.jpg)
외국인 환자 유치업자는 외국인 환자를 국내 의료기관에 소개·알선하는 업체로 보건복지부에 등록한 뒤 영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외국인 환자 중 유치업자가 유치하는 비중을 10% 내외로 보고 있다. 유치업자가 1000여 곳에 이르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이유로 언급되는 것이 ‘해외 의료관광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면 그 나라에서 어떤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은지, 그들이 주로 어디로 의료관광을 떠나는지, 지출하는 진료비는 얼마인지 등의 정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제공하는 관련 자료는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의료해외진출 종합정보포털(KOHES)’의 의료시장정보 항목을 보면 각국의 의료관광 시장에 대한 자료보다 ‘국가 개황’이란 제목으로 정치 제도, 경제 지표 등 기본적 사항만 수록돼 있다. 한 업체 대표는 “해외에 지사를 두고 있는 국가기관이 나서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면 환자 유치에 길잡이가 될 텐데 아쉽다”며 “중국,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자료조차 너무 부실하다”고 했다.
한국 의료산업은 수준이 높은 데다 미국 독일 등에 비해 비용까지 저렴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의 60~70%는 의료기관이나 유치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조사해서 온다고 한다. 한국의 의료 경쟁력을 제대로 알리는 것만으로도 외국인 환자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의료관광 강국을 외치는 정부가 되돌아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