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6위(자산 규모 기준)인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주 중 다섯 명가량의 심층면접 대상 후보가 확정될 전망이다. 회장 선출권을 쥔 포스코 이사회가 후보 명단은 공개하지 않은 채 후보 압축 과정에서 오히려 추가 후보를 추천받으면서 ‘외압설’ 등 각종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 6월12일자 A15면 참조

포스코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은 지난 12일 6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11명으로 압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전직 포스코 임원을 포함한 외부 후보가 11명에서 6명으로, 10여 명에 가깝던 내부 후보는 5명으로 각각 좁혀졌다.

승계 카운슬은 후보 압축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11일 헤드헌팅업계에 외부 후보 추천을 의뢰한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이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나 정권 핵심부가 미는 후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승계 카운슬은 “30여 개 주주사 가운데 한 곳만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외부 후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후보자 발굴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5일 4차 회의 당시 8명이었던 외부 후보는 추가 추천을 통해 11명까지 늘었다가 전날 회의에서 6명으로 줄었다.

승계 카운슬은 새로 추천받은 외부 후보에 대한 검증도 진행했다. 여기에는 조석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61)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산업부 장관과 한국전력 사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최종 5인에 포함될 유력 후보로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광양제철소장 등을 지낸 김준식 전 사장(64)과 장인화 포스코 사장(63)을 꼽고 있다.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71)과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60),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60)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승계 카운슬은 이번주 7차 회의를 열고 5명 안팎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차기 포스코 회장은 이달 말께 확정될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