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는 뜀박질… 서민가계 '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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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8개월째 1%대 유지하는데…
올들어 농산물 가격 급등
고춧가루 작년보다 57%↑
무 45%·고구마 31% 껑충
식품·외식 가격인상 불가피
삼겹살 2인분, 3만원 훌쩍
"최저임금 상승까지 겹쳐
앞으로 더 올릴 수 밖에"
올들어 농산물 가격 급등
고춧가루 작년보다 57%↑
무 45%·고구마 31% 껑충
식품·외식 가격인상 불가피
삼겹살 2인분, 3만원 훌쩍
"최저임금 상승까지 겹쳐
앞으로 더 올릴 수 밖에"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8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 1%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전체 물가는 안정세지만 농산물을 비롯해 즉석식품, 외식물가 등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체 소득에서 식품비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체감 물가 고공행진
무엇보다 쌀값 급등세가 무섭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쌀 소매가는 20㎏ 기준 4만7334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평균가(3만7388원)보다 27% 뛴 가격이다. 쌀값 급등은 물량 부족 때문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97만2000t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37년 만의 최저치다. 쌀 재배면적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데다 모내기 시기에는 가뭄이 들고, 낟알이 영글 시기에는 비가 많이 와 작황이 나빴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쌀 풍년으로 과잉공급이 이어지자 정부가 37만t을 사들인 것도 가격을 올리는 원인이 됐다.
국내산 고춧가루 가격도 뛰었다. 지난달 소매가격 기준 ㎏당 3만135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7%나 올랐다. 고춧가루 재료인 건고추 생산량이 매년 6~7%씩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농가의 재배 비율이 높은 탓에 고춧가루 자급률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45%, 고구마는 31%, 배추도 30% 껑충 뛰며 식탁물가를 올리고 있다.
삼겹살과 냉면 등 대표적 서민 외식 메뉴도 비싸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식 메뉴 8개 중 7개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7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962원)보다 10.1% 올라 가격 인상폭이 가장 컸다. 삼겹살 가격은 200g당 1만6489원으로 지난해보다 5.6%(868원)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2.6%), 칼국수·김밥(1.8%), 비빔밥(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이문동의 대학생 김모씨(24)는 “대학가 백반 메뉴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랐고 공깃밥 값을 따로 받는 곳도 등장했다”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 밖에선 한 끼라도 사 먹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인건비 부담에 제품가격 인상
즉석식품 가격도 대거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초 주요 간편식품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라면(2.1%) 즉석카레(3.8%) 어묵(7.1%)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재료값이 오르는 데 더해 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농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자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을 사용하는 외식업체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외식물가는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여름철 장마 등으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수급 불안이 심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무엇보다 쌀값 급등세가 무섭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쌀 소매가는 20㎏ 기준 4만7334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평균가(3만7388원)보다 27% 뛴 가격이다. 쌀값 급등은 물량 부족 때문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97만2000t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37년 만의 최저치다. 쌀 재배면적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데다 모내기 시기에는 가뭄이 들고, 낟알이 영글 시기에는 비가 많이 와 작황이 나빴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쌀 풍년으로 과잉공급이 이어지자 정부가 37만t을 사들인 것도 가격을 올리는 원인이 됐다.
국내산 고춧가루 가격도 뛰었다. 지난달 소매가격 기준 ㎏당 3만135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7%나 올랐다. 고춧가루 재료인 건고추 생산량이 매년 6~7%씩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농가의 재배 비율이 높은 탓에 고춧가루 자급률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45%, 고구마는 31%, 배추도 30% 껑충 뛰며 식탁물가를 올리고 있다.
삼겹살과 냉면 등 대표적 서민 외식 메뉴도 비싸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식 메뉴 8개 중 7개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7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962원)보다 10.1% 올라 가격 인상폭이 가장 컸다. 삼겹살 가격은 200g당 1만6489원으로 지난해보다 5.6%(868원)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2.6%), 칼국수·김밥(1.8%), 비빔밥(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이문동의 대학생 김모씨(24)는 “대학가 백반 메뉴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랐고 공깃밥 값을 따로 받는 곳도 등장했다”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 밖에선 한 끼라도 사 먹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인건비 부담에 제품가격 인상
즉석식품 가격도 대거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초 주요 간편식품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라면(2.1%) 즉석카레(3.8%) 어묵(7.1%)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재료값이 오르는 데 더해 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농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자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을 사용하는 외식업체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외식물가는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여름철 장마 등으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수급 불안이 심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