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의 높아진 기대 수준에 맞춰 기준을 높이고, 그 이상의 감동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집중하겠습니다.”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0일 취임 100일 기념 첫 타운홀미팅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시장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스타트업 등과 손잡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이날 타운홀미팅은 홍 사장이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사옥에서 별도의 사회자나 대본 없이 1시간30분간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다는 게 홍 사장의 뜻”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파트너십 생태계를 구축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며 “빅테크뿐 아니라 혁신 기업, 스타트업과 다방면에서 협력하면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간은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직원들과 대화를 늘리고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1위 통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공유했다. SK텔레콤, KT에 이어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 1위에 도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은 이례적이다. 홍 사장은 “고객 가치 창출, 차별적 경쟁력 확보, 운영 최적화, 품질·안전·보안을 4대 경영 기조로 삼아 세부 전략 과제를 실행할 것”이라며 “3년 안에 견고한 기본
삼성SDS가 어떤 컴퓨터의 공격에도 뚫리지 않는 양자내성암호(PQC)를 개발했다. 삼성SDS는 KAIST와 함께 개발한 에이머(AIMer) 알고리즘이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 공모전의 ‘전자서명용 PQC 알고리즘’ 분야에서 최종 기술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지금까지 널리 사용된 암호체계는 소인수분해를 활용한 ‘RSA 알고리즘’이다. 617자릿수를 소인수분해해 두 개의 난수를 생성하고 이를 암호화 키로 사용한다. 자릿수가 커질수록 소인수분해를 하기가 현존하는 기술로 어려워진다는 점을 이용한다. 하지만 양자컴퓨터 개발이 빨라지며 RSA 암호체계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됐다. PQC는 양자컴퓨터가 RSA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개발 중인 기술이다.삼성SDS는 일방향 함수 기반의 암호 알고리즘으로 에이머를 개발했다. 일방향 함수는 한 번 암호화하면 역산이 거의 불가능하다. 연산 과정이 단순하다는 장점도 있다. 에이머는 2024년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발표한 PQC 표준 알고리즘 중 보안성에 강점이 있는 FIPS205(SLH-DSA)와 비슷하다. 이 알고리즘보다 6.35배 빠르고 약 3분의 1 크기의 서명을 갖춰 모바일 기기 등 경량 단말기에 적용하기 쉽다.삼성SDS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의 범국가 PQC 전환 마스터플랜에 따라 국내외 기준에 맞게 에이머 알고리즘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정훈 기자
HLB의 간암 신약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지속 매입하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FDA는 처방약 사용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미국 동부시간 3월 20일(한국시간 21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HLB의 간암 신약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한 후, 지난해 5월 FDA로부터 승인을 기대했다. 그러나 항서제약의 제조시설(CMC) 문제로 보완요청(CRL)을 받았고, 이번에 승인을 재도전하고 있다. 승인을 받을 경우,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없이 자력으로 모든 임상과 개발을 종료하고 FDA로부터 항암제 승인을 받은 첫 사례가 된다.HLB는 간암 신약으로 승인이 날 경우 상당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승인이 보류 또는 지연될 경우 일시적인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 이같은 이유로 승인일이 다가오면서 주가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진양곤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다. 진 회장은 FDA 심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에 HLB바이오스텝 주식을 21만여주 장내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에는 HLB제넥스 주식을 8만1000주 매수한 바 있다.올해 들어 진 회장의 장내지분 매입은 속도를 더했다. 지난 1월에는 HLB이노베이션 주식을 10만주, HLB제넥스 주식을 10만주 이상 매수했고, 2월에는 다시 또 HLB바이오스템 7만5200주, HLB이노베이션 13만주를 매수했다. 전일까지 HLB바이오스텝 주식을 1만8000주를 매입했다.이처럼 FDA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진 회장은 계열사 지분을 계속 매입했다. HLB바이오스텝을 40여만주, HLB이노베이션을 23만주, HLB제넥스 주식을 18만5000주를 매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FDA의 신약 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