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고춧가루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삼겹살 냉면 즉석밥 라면 등 외식 물가와 즉석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라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이상 기후 등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최저임금 인상 ‘쇼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쌀값은 20㎏ 소매가 기준 4만733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388원)보다 27% 올랐다. 37년 만의 최대 폭 상승이다.

국내산 고춧가루 가격은 1㎏ 소매가격 기준 3만135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7%나 올랐다. 무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45%, 고구마는 31%, 배추도 30% 뛰며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지난 3월 즉석밥 가격을 9% 올렸다. 동네 분식집들은 김밥 가격을 20~30% 인상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지역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외식 메뉴 여덟 개 중 일곱 개 가격이 올랐다.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7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962원)보다 10.1% 올라 가격 인상폭이 가장 컸다. 삼겹살 가격은 200g당 1만6489원으로 지난해보다 5.6% 올랐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