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옛 선거에서 맞붙었던 라이벌이 다시 대결하는 ‘리턴매치’였다.

김태호·서병수 '라이벌 리턴매치'서 무릎
경남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왼쪽) 간 경쟁은 단연 화제였다. 부산시장 선거 후보인 오거돈 민주당, 서병수 한국당 후보(오른쪽)도 재대결을 펼쳤다. 과거 선거에서 이겼던 한국당 두 후보는 이번에는 민주당 도전자들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줘야 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김경수, 김태호 두 후보는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김태호 후보는 6만3290표(52.11%)를 얻어 5만8157표(47.88%)를 얻은 김경수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두 사람의 승패가 뒤바뀌었다. 4년 전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 후보를 눌렀던 서 후보는 이번에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김태호 후보는 정치 입문 후 단 한 차례도 선거에서 져본 적 없는 ‘선거의 귀재’라고 불렸지만 이번 선거로 인해 이 같은 별명을 반납하게 됐다. 서 후보 역시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서도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어서 정치적 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두 후보의 패배로 해당 지역은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시·도지사를 배출하게 됐다. 한국당은 당내에서도 선거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두 사람은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설욕’하면서 정치적 중량감을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