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다시 '민주당 천하'
출구조사 결과 호남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장선거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호남 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민주평화당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KBS·MBC·SBS 등 방송 3사 공동으로 시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용섭 민주당 후보가 83.6%의 득표율로 제13대 광주광역시장에 당선이 확실시됐다. 2위인 나경채 정의당 후보(6.2%)에 크게 앞섰다. 14일 오전 1시 현재 이 당선자는 84.1% 득표율을 얻어 2위의 나 후보(6.0%)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 당선자는 이날 출구 조사가 나온 뒤 “세 차례 도전 끝에 광주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사람과 돈과 기업이 몰려드는 200만 광주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내 경선이 ‘결승전’이었다. 역대 모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돼 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견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민주평화당은 광주시장 후보로 공천한 김종배 전 의원이 지난달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민주당 내 경선은 윤장현 시장이 지난 4월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 당선자와 강기정 전 의원,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3파전으로 전개됐다. 이 당선자는 결국 52.9%의 지지를 얻어 32.2%를 득표한 강 전 의원, 14.8%의 표를 얻은 양 전 최고위원을 누르고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강세는 전북과 전남에서도 같은 양상이다. 14일 오전 1시 현재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송하진 민주당 후보가 70.4%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른 임정엽 평화당 후보(19.2%)에 앞섰다. 전남에서는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76.6%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기업유치와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전남의 인구 유출을 막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전북 익산, 전남 목포·해남 등 평화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 8곳가량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평화당에 큰 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임락근/광주=임동률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