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5시 15분(현지시간)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뉴 페터호프 호텔에 도착했다.
오후 4시께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 내린 대표팀은 전용 버스를 타고 35㎞가량 떨어진 숙소로 이동했다. 태극전사들을 기다린 건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 권동석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현지 교민 등 약 150명의 환영객이었다.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오∼ 필승 코리아'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준비해 대표팀에 힘을 실었고, 축구공 무늬의 풍선도 등장했다.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숙소 내부로 곧장 들어가 이들에게 직접 인사할 기회를 갖진 못했다.
다만 신태용 감독과 코치진 등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남겨 응원에 보답했다.
신 감독은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본선 선전을 다짐했다. 이후 열린 환영행사는 취재진 등에는 개방되지 않은 채 호텔 내부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애초 취재진 편의를 위해 호텔 정문 앞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현지 당국의 권유로 실내에서 열렸다.
월드컵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경기장은 물론이고 각 팀 훈련장과 시내 주요 역 등에선 철저한 보안 검색이 이뤄지는데, 여기서도 '철통 경호' 기조를 실감할 수 있다.
아직은 낯설지만 아늑한 베이스캠프에 둥지를 튼 대표팀은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 뒤 13일부터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