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정 사상 여당 후보 첫 당선…강원도 주도 강원시대 기대
[6·13 선거] 최문순, 방송기자에서 3선 강원지사 '등극'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높은 인지도와 함께 남북화해협력시대 흐름을 타고 3선에 성공했다.

'생환'(生還)에 성공한 최 당선인은 민선시대 강원도정 사상 첫 여당 후보로 당선된 도지사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라는 별명으로, 특히 불량감자, 토종감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방송기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하고서 3선 지사 반열에 올랐다.

최 당선인은 1956년 춘천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까지 고향에서 보냈다.

춘천초·중·고를 거쳐 강원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MBC에 입사해 1997년까지 보도국 사회부 기동취재반 기자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파헤친 '카메라 출동'을 기획했다.

송건호 언론상과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상, '한국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안종필 자유언론상 등을 받았다.

1995∼1996년 노조위원장을 맡아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중 1996년 해직됐다가 1년 만에 복직했다.

2005년 전국언론노조 초대위원장에 이어 48세에 최연소로 MBC 대표이사가 됐다.

초기엔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많았다.

그러나 재임시설 무한도전, 대장금, 주몽, 태왕사신기, 황금어장, 이산 등 히트작을 내면서 'MBC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직 2년 만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최고 영업이익, 국내 방송 가운데 평균 시청률 1위라는 '3관왕'을 동시에 달성했다.

사장직에서 퇴임하고 나서는 '정치는 사랑이다'라는 신념으로 민주당에 입당, 2008년 5월 언론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18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국회에서 3년간 국정감사와 입법활동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언론악법 철폐 등에 앞장서며 거리투쟁에 나서 '촛불 대통령', '노숙자 국회의원' 등의 별명을 얻었다.

최 당선인은 2011년 고향인 강원도로 돌아왔다.

이광재 전 지사의 중도하차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고향 선배이자 같은 MBC 사장 출신인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언론인 출신으로는 최초의 도지사가 됐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49.8%를 득표, 야당과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당시 새누리당 최흥집(48.2%) 후보에게 1.6%포인트 차로 신승해 재선에 성공했다.

재임 7년 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낮에는 감자 탈을 쓰고 전통시장을 누비고, 밤에는 SNS에서 감자와 도루묵을 팔아 '감자 지사' '도루묵 지사'로 불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 초반 걱정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입장권과 숙박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올림픽 완판 도지사'로 알려지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을 역대 최고 성공 올림픽으로 치러내 리더십과 능력을 재확인하고, 평화올림픽 실현으로 남북화해시대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 기간 올림픽 성공개최와 남북화해협력을 바탕으로 도민 중심, 도 주도 '신강원시대'를 주창한 만큼 여당도지사로서 3선 임기 동안 그가 만들어낼 '강원도 리모델링'에 도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최 당선인은 강원도지사로서 갖춰야 할 제1의 덕목으로 '정치는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거는 행위'라는 철학과 신념을 내세웠다.

가치관 및 좌우명은 '인간은 존엄한 존재'이다.

취미는 참선, 주량은 폭탄주(소주+맥주) 5잔+α이나 계속 마시자고 하는 술버릇이 있다.

아내 이순우씨와 2녀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