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TV 매직스크린, TV 스크린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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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 & Point
"TV 안 볼 때도 주변 공간과
조화 가능하게"가 개발 출발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반영해
새로운 TV 시청 경험을 제공
"TV 안 볼 때도 주변 공간과
조화 가능하게"가 개발 출발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반영해
새로운 TV 시청 경험을 제공
QLED TV로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신제품에 ‘매직스크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하나 더 탑재했다. 별다른 콘텐츠를 보고 있지 않으면 검은 화면만 덩그러니 드러냈던 지금까지의 TV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TV와 더 오랫동안 교감할 수 있도록 새 기능을 부여한 것이다. 매직스크린은 스크린을 집의 일부로 녹여내 TV와 외부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데 성공했다. 삼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매직스크린을 개발한 상품기획 담당 김하나, UX(사용자환경) 담당 최유진·신동헌, TV 개발 담당 김수홍,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신수원 씨를 만나 개발 과정을 들어봤다.
◆소비자 관찰 통해 탄생한 혁신 기술
최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집 꾸미기가 유행하면서 거실 벽 중앙을 큼지막하게 차지한 TV의 블랙 스크린이 집 인테리어를 해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꺼져 있을 때 나타나는 차가운 검은 화면을 감추기 위해 선반 장에 여닫이문을 달아 TV를 가리거나 아예 거실에서 치우기도 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매직스크린 담당자들은 TV를 보지 않을 때도 TV가 공간의 일부가 되게 해 주변 공간을 해치는 검은 스크린을 없애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해 ‘TV를 보지 않을 땐 스크린을 투명하게 만들자’라는 목표를 세웠다.
UX 담당 최유진 씨는 “소비자들의 TV 사용 패턴을 확인해본 결과, 평균 TV 시청 시간은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TV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떻게 하면 TV를 공간 속에 조화롭게 녹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이번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지 않는 TV’를 위한 고민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신수원 씨는 “보통은 선명한 화질, 뛰어난 사운드 등 TV에 콘텐츠가 플레이될 때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이 이뤄지는데, 매직스크린은 TV에 별다른 콘텐츠를 플레이하고 있지 않을 때 어떤 식으로 다르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과는 다른 시도여서 모두 욕심내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이견을 조율하는 것만 해도 만만치 않았다. 힘은 들었지만, 결국 만족도 높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디어를 실제 기술로 구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매직스크린의 기능 중 하나는 벽면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스크린이다. TV 스크린의 배경을 실제 공간과 같은 패턴과 색감 등으로 만들어내 스크린과 벽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각각의 공간에 맞는 배경을 설정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사진은 주변 빛이나 각도 등의 영향으로 왜곡되기 쉬워, 화면에 비치는 이미지가 주변과 조금만 차이가 나도 본래의 기술 개발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개인별 시각적 차이를 고려해 명암, 밝기 등을 수동으로 보정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새로운 가치 라이프스타일 TV
매직스크린이 전작들이나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가장 큰 특징은 기존 TV 사용성을 뛰어넘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TV 시청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설정도 가능하다. 매직스크린은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뉴스 날씨 등의 실시간 생활정보와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고 개인 선호에 따라 맞춤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 환경이나 소비자의 모바일 신호를 감지해 매직스크린을 구동하는 점도 TV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연계한 기능이다. TV 개발 담당 김수홍 씨는 “사용자가 TV를 볼 수 있는 공간에 있으면 매직스크린이 켜져 있고, 사용자와 TV 간 연결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 상황을 인지해 스크린이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부분을 줄였다”고 전했다.
매직스크린에 구현되는 콘텐츠도 주변 환경에 따른 미세한 변화를 반영해 마치 살아 있는 스크린처럼 만들었다. 산, 강과 같은 자연을 콘셉트로 구성된 콘텐츠는 시간에 따라 오전 6시엔 해가 뜨고, 낮 12시가 되면 새소리가 들리고, 저녁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흘러나온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시간엔 조도를 흰색 계열로 맞추고, 형광등 등 간접조명을 켜는 시간엔 옅은 노란색 밝기로 밸런스를 맞추기도 한다. 비 오는 날에는 스크린에서 비 오는 효과도 느낄 수 있다.
상품기획팀 담당 김하나 씨는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빛도 센서에서 자동으로 인식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실내 환경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기능을 TV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 참여한 UX 담당 신동헌 씨는 “이번 매직스크린 기능 구현을 위해 그동안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해 오던 인텔리전스 기술을 TV UX와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의미가 컸다”고 했다.
매직스크린을 탄생시킨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담당자들은 앞으로도 TV를 통해 다른 기기들이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현재 TV 시장의 크기나 얇기 경쟁은 극한까지 왔다”며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매직스크린은 TV 스크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일환이자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는 혁신”이라고 자신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소비자 관찰 통해 탄생한 혁신 기술
최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집 꾸미기가 유행하면서 거실 벽 중앙을 큼지막하게 차지한 TV의 블랙 스크린이 집 인테리어를 해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꺼져 있을 때 나타나는 차가운 검은 화면을 감추기 위해 선반 장에 여닫이문을 달아 TV를 가리거나 아예 거실에서 치우기도 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매직스크린 담당자들은 TV를 보지 않을 때도 TV가 공간의 일부가 되게 해 주변 공간을 해치는 검은 스크린을 없애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해 ‘TV를 보지 않을 땐 스크린을 투명하게 만들자’라는 목표를 세웠다.
UX 담당 최유진 씨는 “소비자들의 TV 사용 패턴을 확인해본 결과, 평균 TV 시청 시간은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TV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떻게 하면 TV를 공간 속에 조화롭게 녹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이번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지 않는 TV’를 위한 고민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신수원 씨는 “보통은 선명한 화질, 뛰어난 사운드 등 TV에 콘텐츠가 플레이될 때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이 이뤄지는데, 매직스크린은 TV에 별다른 콘텐츠를 플레이하고 있지 않을 때 어떤 식으로 다르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과는 다른 시도여서 모두 욕심내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이견을 조율하는 것만 해도 만만치 않았다. 힘은 들었지만, 결국 만족도 높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디어를 실제 기술로 구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매직스크린의 기능 중 하나는 벽면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스크린이다. TV 스크린의 배경을 실제 공간과 같은 패턴과 색감 등으로 만들어내 스크린과 벽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각각의 공간에 맞는 배경을 설정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사진은 주변 빛이나 각도 등의 영향으로 왜곡되기 쉬워, 화면에 비치는 이미지가 주변과 조금만 차이가 나도 본래의 기술 개발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개인별 시각적 차이를 고려해 명암, 밝기 등을 수동으로 보정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새로운 가치 라이프스타일 TV
매직스크린이 전작들이나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가장 큰 특징은 기존 TV 사용성을 뛰어넘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TV 시청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설정도 가능하다. 매직스크린은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뉴스 날씨 등의 실시간 생활정보와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고 개인 선호에 따라 맞춤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 환경이나 소비자의 모바일 신호를 감지해 매직스크린을 구동하는 점도 TV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연계한 기능이다. TV 개발 담당 김수홍 씨는 “사용자가 TV를 볼 수 있는 공간에 있으면 매직스크린이 켜져 있고, 사용자와 TV 간 연결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 상황을 인지해 스크린이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부분을 줄였다”고 전했다.
매직스크린에 구현되는 콘텐츠도 주변 환경에 따른 미세한 변화를 반영해 마치 살아 있는 스크린처럼 만들었다. 산, 강과 같은 자연을 콘셉트로 구성된 콘텐츠는 시간에 따라 오전 6시엔 해가 뜨고, 낮 12시가 되면 새소리가 들리고, 저녁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흘러나온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시간엔 조도를 흰색 계열로 맞추고, 형광등 등 간접조명을 켜는 시간엔 옅은 노란색 밝기로 밸런스를 맞추기도 한다. 비 오는 날에는 스크린에서 비 오는 효과도 느낄 수 있다.
상품기획팀 담당 김하나 씨는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빛도 센서에서 자동으로 인식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실내 환경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기능을 TV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 참여한 UX 담당 신동헌 씨는 “이번 매직스크린 기능 구현을 위해 그동안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해 오던 인텔리전스 기술을 TV UX와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의미가 컸다”고 했다.
매직스크린을 탄생시킨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담당자들은 앞으로도 TV를 통해 다른 기기들이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현재 TV 시장의 크기나 얇기 경쟁은 극한까지 왔다”며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매직스크린은 TV 스크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일환이자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는 혁신”이라고 자신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