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은 지난 4월 경기 화성공장 환경연구소에서 직수정수기를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제거 능력 평가 실험’을 했다. 업계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다. SK매직은 “미세플라스틱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에 이은 미세플라스틱 관련 우려를 줄이려는 과정이다. 지난 3월 선보인 ‘올인원’ 직수정수기의 렌털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도 제거

SK매직은 최근 수돗물과 수입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면서 자체적으로 실험을 했다. 미세먼지에 이은 미세플라스틱과 관련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 재활용품 수거 거부 문제도 전국으로 확산하는 시기였다.

SK매직은 환경부가 ‘수돗물·생수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 결과’에서 발표한 같은 크기(1.2㎛~5㎜)의 입자 물질로 시료를 만들어 측정했다. 해양 연구자가 정의한 미세플라스틱 입자(333㎛)도 반영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시료 10L를 만들어 SK매직 필터시스템(세디먼트-블록카본-나노테크PAC)에 정수했다”며 “이 중 50mL를 샘플링해 레이저 회절법(빛을 조사해 이물질 잔여 여부 감지 및 크기 계산)으로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을 100%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지난달부터 ‘플라스틱의 역습’을 주제로 캠페인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침묵의 살인자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과의 전쟁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는 SK매직 올인원 직수정수기 △환경의 날 플라스틱 안 쓰기 인증샷 이벤트 등을 차례로 열었다.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유리 반찬통에 음식 보관하기 △카페에서 머그잔·텀블러 사용하기 △장 볼 때 에코백 사용하기 △아이 장난감은 나무나 천으로 만든 것 선택하기 등이다.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에는 ‘플라스틱 안 쓰기 인증샷 이벤트’를 열었다. 빨대와 텀블러가 모두 스테인리스로 된 일체형 텀블러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렌털 늘고 있는 직수정수기

SK매직이 3월 올인원 직수정수기를 선보인 뒤 렌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직수관 전체에 스테인리스 소재를 쓴 게 특징이다. 플라스틱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오염될 확률은 확 낮췄다. 정수된 물은 나오기 직전에 99.9% 살균력이 있는 UV(자외선) LED(발광다이오드)로 한 번 더 살균한다. 코크(취수구)도 2시간마다 자동으로 살균돼 위생을 높였다.

올인원은 직수로 정수된 물로 얼음을 만든다. 더 깨끗하고 투명한 얼음이라는 얘기다. 얼음을 보관하는 아이스룸은 하루에 두 번 3시간 동안 자외선으로 살균한다. 기존 얼음 정수기는 물탱크에 고인 물로 얼음을 만들기 때문에 세균 번식 우려가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고려해 ‘스마트 무빙 코크’도 적용했다. 컵 모양과 사용자 연령에 따라 편하게 물을 따를 수 있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날씬한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