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정수기 위생 문제가 자주 신경 쓰인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깨끗하게 정수한 물도 오래 고여 있으면 물때가 생기는 일이 잦다.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세척 서비스를 받아도 늘 조심스럽다. 이 같은 이유로 물탱크(저수조)가 없는 직수형 정수기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15년 28만 대에서 지난해는 100만 대까지 성장했다.

교원 웰스의 ‘웰스tt 헬스’는 물탱크뿐만 아니라 냉각탱크까지 없앴다. 정수기 안에 물이 고여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오염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 세균 번식 우려를 덜었다. 그 대신 ‘밀폐형 냉각 유료관’을 적용했다. 물이 흐르는 통로의 겉면을 냉매관이 직접 감싸는 이중관 구조다. 물을 차갑게 하기 위한 별도의 냉각탱크가 필요하지 않다. 교원 관계자는 “냉각탱크 내 물은 먹는 물과 섞이지 않지만 오래 고여 있으면 오염 가능성이 있다”며 “혹시나 하는 1% 확률의 작은 오염 원인까지 최대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밀폐형 냉각 유료관은 짧은 시간에 10도 이하의 시원한 냉수를 제공한다. 약 12~13잔까지는 거의 같은 온도의 냉수가 나온다. 모든 냉수가 나오더라도 다시 냉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다. 한여름(수돗물 온도 25도 이상)을 제외하고는 냉수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날씨에는 수돗물 온도가 15도 정도다.

냉각탱크를 없애 전기요금 부담도 덜었다. 기존 정수기보다 전기 소비량을 30%가량 줄였다. 직수 형태에 급속 순간 냉각 기능을 적용한 덕분이다. 냉수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기를 쓰지 않아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인다.

교원 웰스는 위생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웰스 스케일링 키트’를 도입했다. 화학 성분이 들어간 세척제나 첨가물 대신 전기분해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다. 유로관, 코크, 저수조 등 정수기 내부의 모든 통로를 살균 세척한다. 전기분해 살균 방식은 각종 미생물과 대장균을 99.9% 제거하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 천연 추출물을 이용한 친환경 세정 기능은 유로관이나 코크에 남은 물때를 말끔히 없애준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