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대표 김소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유망한 바이오 업체가 가진 지식재산권(IP)의 사업화를 촉진할 목적으로 시행된다. 해외 주요국 중 최소 2개국 이상에 특허를 등록하고 있는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피씨엘이 맡는 사업은 고위험성 바이러스 및 질병 검사와 혈액형 검사를 통합한 차세대 수혈 혈액 검사 시스템 개발이다. 안전한 혈액 공급을 위해 실시하는 수혈 전 검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러스와 혈액형을 함께 검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3차원 단백질 칩 원천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총 개발 기간은 2018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다. 사업비는 약 100억원이다. 고려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연구진이 참여한다.

사업의 총괄책임자를 맡은 김소연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원천기술인 'SG 캡'을 활용해 정확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현재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C형간염 바이러스(HCV) 등 바이러스 검사와 혈액형 검사를 통합해 검사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G 캡은 혈액에 있는 특정 질환의 바이오마커를 고정시키는 기술이다. 진단은 바이오마커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진단키트에 이 바이오마커를 고정하는 것이 필수다. 피씨엘은 특수 시약으로 바이오마커를 고정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우리가 30개국에 등록한 특허의 권리 범위를 확장하고 추가로 신규 특허를 확보할 것"이라며 "3조원 규모의 수혈 전 검사 시장에 통합 시스템을 공급하고 다른 진단 업체에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