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5G 주파수 경매 D-1, 이통 3사 어떤 카드 꺼낼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5일 오전 9시 성남시 TTA서 경매 진행
정부의 총량제한, 경매 낙찰 경우의 수 좁혀
SK텔레콤, 주파수 최대 확보 총력 기울일 듯
KT-LG유플러스 입장에 주목
정부의 총량제한, 경매 낙찰 경우의 수 좁혀
SK텔레콤, 주파수 최대 확보 총력 기울일 듯
KT-LG유플러스 입장에 주목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시대의 첫 단추가 될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경매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4차산업혁명의 토대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 3사는 치열한 수 싸움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총량제한 원칙에 따라 과열 경쟁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5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다.
주파수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두 대역의 최저 입찰가격은 총 3조2760억원으로, 이는 역대 주파수 경매 사상 최고액이다.
이통 3사의 관심사는 '꿈의 주파수'라고 불리는 3.5㎓ 대역이다. 5G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유리한 주파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경매의 관건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3.5㎓ 대역의 주파수를 얼마나 가져가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독점을 막고 공정 경쟁의 토대 마련을 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한 이통사가 최대로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의 폭을 정해놨다. 이를 '총량제한'이라고 한다.
이에 꿈의 주파수인 3.5㎓ 대역에서 한 이통사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폭은 100㎒이다. 입찰 단위가 10㎒라는 점, 경매에 나온 폭이 총 280㎒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낙찰될 경우의 수는 ▲100대 100대 80 ▲100대 90대 90으로 좁혀진다. 경매가 과열양상을 띄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파수 경매는 '클락 방식'이며 1·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에서는 주파수 대역폭(블록 개수)를 결정하고 2차에서는 주파수 위치를 결정한다. 주파수 대역폭을 결정하는 1차에서는 이통 3사가 써낸 대역폭의 총합이 공급 대역폭과 일치하면 경매가 마무리 된다.
예를 들어, 경매 1라운드에서 A사가 100㎒, B사가 100㎒, C사가 100㎒를 적어낸다면 3.5㎓ 대역에서 공급하고있는 280㎒폭을 넘었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2라운드에서 A사가 100㎒, B사가 90㎒, C사가 90㎒라고 적어냈다면 총 공급량인 280㎒와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1차 경매가 마무리 된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도 A사가 100㎒, B사가 100㎒, C사가 90㎒을 적어냈을 경우 총량이 넘었기 때문에 경매는 다시 3라운드로 넘어가게 된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정부가 제시하는 시작가는 0.3∼0.75%씩 오른다. 3.5㎓ 대역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블록당 3억∼10억원, 28㎓ 대역은 1억원 안팎이 오른다.
따라서 이통 3사 중 누가 먼저 대역폭을 적게 가져가길 희망하는가에 따라 경매가 빨리 끝날 수도, 늦게 끝날 수도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최대 대역폭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100㎒ 폭을 고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자금력이나 가입자 수 등을 내세워 최대 주파수 확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고려 사항은 KT와 LG유플러스다. KT가 100㎒ 폭을 가져간다고 할 경우 LG유플러스가 80㎒ 폭을 가져가야 한다. 반면 KT가 90㎒ 폭을 가져간다고 하면 LG유플러스는 90㎒ 폭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양사 모두 5G 주파수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어떤 전략을 쓸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혼간섭 문제로 주파수 경매에 나오지 않는 3.5㎓ 대역 20㎒도 주파수 경매에서 주목될 만한 사항이다. 과기정통부는 당초 3.5㎓ 대역 나온 300㎒ 폭을 매물로 나놨으나 중 혼간섭 문제로 20㎒ 폭을 이번 경매에서 제외한 바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혼간섭으로 제외된 주파수를 향후 획득한다는 가정하에 인접 대역 80㎒를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는 것도 전략적 선택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5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다.
주파수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두 대역의 최저 입찰가격은 총 3조2760억원으로, 이는 역대 주파수 경매 사상 최고액이다.
이통 3사의 관심사는 '꿈의 주파수'라고 불리는 3.5㎓ 대역이다. 5G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유리한 주파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경매의 관건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3.5㎓ 대역의 주파수를 얼마나 가져가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독점을 막고 공정 경쟁의 토대 마련을 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한 이통사가 최대로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의 폭을 정해놨다. 이를 '총량제한'이라고 한다.
이에 꿈의 주파수인 3.5㎓ 대역에서 한 이통사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폭은 100㎒이다. 입찰 단위가 10㎒라는 점, 경매에 나온 폭이 총 280㎒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낙찰될 경우의 수는 ▲100대 100대 80 ▲100대 90대 90으로 좁혀진다. 경매가 과열양상을 띄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파수 경매는 '클락 방식'이며 1·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에서는 주파수 대역폭(블록 개수)를 결정하고 2차에서는 주파수 위치를 결정한다. 주파수 대역폭을 결정하는 1차에서는 이통 3사가 써낸 대역폭의 총합이 공급 대역폭과 일치하면 경매가 마무리 된다.
예를 들어, 경매 1라운드에서 A사가 100㎒, B사가 100㎒, C사가 100㎒를 적어낸다면 3.5㎓ 대역에서 공급하고있는 280㎒폭을 넘었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2라운드에서 A사가 100㎒, B사가 90㎒, C사가 90㎒라고 적어냈다면 총 공급량인 280㎒와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1차 경매가 마무리 된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도 A사가 100㎒, B사가 100㎒, C사가 90㎒을 적어냈을 경우 총량이 넘었기 때문에 경매는 다시 3라운드로 넘어가게 된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정부가 제시하는 시작가는 0.3∼0.75%씩 오른다. 3.5㎓ 대역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블록당 3억∼10억원, 28㎓ 대역은 1억원 안팎이 오른다.
따라서 이통 3사 중 누가 먼저 대역폭을 적게 가져가길 희망하는가에 따라 경매가 빨리 끝날 수도, 늦게 끝날 수도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최대 대역폭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100㎒ 폭을 고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자금력이나 가입자 수 등을 내세워 최대 주파수 확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고려 사항은 KT와 LG유플러스다. KT가 100㎒ 폭을 가져간다고 할 경우 LG유플러스가 80㎒ 폭을 가져가야 한다. 반면 KT가 90㎒ 폭을 가져간다고 하면 LG유플러스는 90㎒ 폭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양사 모두 5G 주파수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어떤 전략을 쓸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혼간섭 문제로 주파수 경매에 나오지 않는 3.5㎓ 대역 20㎒도 주파수 경매에서 주목될 만한 사항이다. 과기정통부는 당초 3.5㎓ 대역 나온 300㎒ 폭을 매물로 나놨으나 중 혼간섭 문제로 20㎒ 폭을 이번 경매에서 제외한 바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혼간섭으로 제외된 주파수를 향후 획득한다는 가정하에 인접 대역 80㎒를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는 것도 전략적 선택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