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4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레벨업되고 안정적인 이익, 주주환원 개선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계의 포럼에서 강조되는 메세지는 메모리가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PC, 모바일에서 데이터 시대로 넘어가며 각 15%, 20%, 30%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는 메모리의 역할이 CPU에 종속적인 관계에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중시되는 인공지능(AI) 시대로 변화하며 더 많은 메모리와 고사양이 요구되는 등 중요성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는 이제 시작단계이며 5G와 자율주행차를 통해 메모리 산업이 향후에도 지속 성장하는 산업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메모리 산업의 주식은 여전히 사이클 고점 우려에 따른 메모리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모리 디스카운트를 뒷받침하는 단기적 악재는 작년 말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수요 위축과 3D 낸드 생산에도 고객인증이 미뤄진 생산재고가 작년 말 2주에서 4주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이는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가격인하로 인한 수요회복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우려라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내년은 D램의 1Y, 낸드의 90단급 생산성에 따라 수급과 가격이 좌우될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신축적인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도시바의 경우 IPO를 위한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원해 96단 낸드의 생산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마이크론의 경우 2019년 낸드의 구조를 기존 플로팅 게이트(Floating gate)에서 CTF로 바꾸는 대규모 변화를 극복해야 하며, 중국은 향후 1-2년 공정단순화를 위해 양산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그는 "메모리 산업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향후 이익의 변동폭이 작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높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현재 2019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 1배의 밸류에이션은 너무 낮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올해 주주환원은 기대되는 특별배당을 포함해 2배 수준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